박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은 지난 4월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7차 세계 물포럼 개회식 이후 거의 5개월만으로, 이번 방문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진행되는 지방자치단체 업무보고를 받기 위한 것이다.
이는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지자체의 추진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임기 후반기 4대 개혁 등 핵심 과제를 중앙과 지방이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대구시 업무보고는 당초 지난달 21일 예정된 행사였으나 박 대통령은 당시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긴장 상황이 고조됨에 따라 이 일정을 연기하고 경기도 용인의 제3야전군 사령부를 방문했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지난주에는 (중국의) 전승 70주년 기념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해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한중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돌아왔다"면서 "앞으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욱 외교적인 역량을 발휘해 나가면서 국내적으로는 경제 활성화와 국가미래를 위한 개혁을 이루는데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는 박근혜정부 주요 국정과제에 대한 대구시 차원의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 보고 및 청년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한 집중토론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구조개혁을 열거하면서 "이런 혁신정책들은 중앙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이뤄내기 어렵다"며 "각 지역이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려서 새로운 성장기반을 만들고 적극적인 자세로 혁신의 주체가 되어야만 그 힘이 모여서 완수해 낼 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대구는 과거 우리 경제발전의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곳"이라며 "우리가 다시 한번 대도약을 향해 가는 길에도 대구의 선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대구만의 성장모델 확립 △신성장산업 육성 △청년일자리 창출 및 노동개혁 등을 당부했다.
이 가운데 박 대통령은 노동개혁과 관련,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공정하고 유연한 노동시장 개혁으로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얼마 전에 노사정위가 다시 가동됐는데 올해가 노동개혁의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상생의 합의를 이뤄내야만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업무보고와 토론을 마친 후 업무보고 참석자와 시정모니터단, 다문화가족, 봉사단체 회원 등 지역주민과 함께 오찬을 가졌고, 이어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경주로 이동, 신라 왕경 발굴현장을 찾아 발굴 현황을 보고받고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신라 왕경은 신라 중심 궁성지로 서기10년 건설돼 경순왕9년까지 왕성이었던 곳으로 추정되며, 경주시는 신라 천년 도읍지로서의 위상을 재건하고 경주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신라왕경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 지역을 포함한 경주 역사 유적지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인의 관심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발굴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