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 경선 결과에 불복 후 제3당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던 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경선 결과 승복 및 제3당 불출마 서약서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과 단독으로 만나 서명식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열고 서명 사실을 공개했다. 서약서에는 내가 아닌 누가 공화당 후보가 되더라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또한 그는 "공화당과 공화당이 내세우는 보수의 원칙에 충성할 것을 전적으로 맹세한다"면서 "앞으로 나아가 더 힘차게 싸워 승리할 것이며, 그래서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한 국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경선이 불공정하게 진행될 경우 무소속 또는 제3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를 공개 압박해 왔다. 그는 공화당 대선 후보 첫 토론회에서 후보 경선전에서 패할 경우 승리한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제3당으로 출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서약서에 공식 서명함에 따라 공화당은 일단 트럼프의 이탈 가능성 차단에는 성공했다.
다만, AP 통신은 서약서는 법적 구속력이 전혀 없으며 만약 당 지도부가 향후 트럼프에 대한 공격적 입장을 취하거나 트럼프 본인이 불공정대우를 받고 있다고 느낄 경우에는 언제든 마음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화당 전국위가 최근 경선 결과 승복 서약서를 일괄 발송한 가운데 다른 주자들도 흔쾌히 승복 약속을 했다.
특히 최근 트럼프와 연일 가시 돋친 설전을 주고받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우리는 단합해 본선에서 이겨야 한다. 트럼프가 이겨도 당연히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몬마우스 대학의 전국 여론조사(8월31∼9월2일·366명)에서 트럼프는 직전 조사 때보다 4% 포인트 오른 30%를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 벤 카슨이 18%로 2위를 차지했으며 나머지 주자들의 지지율은 모두 10% 미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