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신당으로 물꼬 트인 野 탈당 빅뱅, 문재인은 호남행…막 오른 정계개편 경쟁

2015-09-03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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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야권의 탈당 빅뱅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3선의 유선호 전 의원과 18대 국회에서 의원을 지낸 장세환 전 의원이 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전격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당내 대표적인 비노(비노무현)인 박주선 의원도 올해 추석 전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야권 탈당 러시가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야권의 탈당 빅뱅이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3선의 유선호 전 의원과 18대 국회에서 의원을 지낸 장세환 전 의원이 3일 새정치민주연합을 전격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당내 대표적인 비노(비노무현)인 박주선 의원도 올해 추석 전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야권 탈당 러시가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특히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상수인 천정배 무소속 의원이 추석 전 전국신당 창당의 로드맵 발표를 예고함에 따라 야권의 성지인 호남 민심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호남행에 몸을 싣고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다.
◆유선호·장세환, 千 신당행…文은 호남 달래기

유선호·장세환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표와 그의 추종세력이 온존하는 한 이 당은 총선 승리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한, 희망 없는 불임정당”이라며 “지금 야당을 대체할 새로운 혁신 야당이 필요하다”고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은 ‘탈당파’인 박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전직 의원의 탈당 선언 시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앞서 천 의원은 2일 “조만간 (신당 창당) 구상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을 시작으로, ‘유선호·정세환’ 등 야권 탈당 그룹이 일거에 쏟아져 나왔다. 천정배 신당과 야권 내 비노그룹의 연대 고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천 의원 측근인 염동연 전 의원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이들과의 연대에는 선을 그은 뒤 “확실한 것은 추석 전에 발표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야권발 정계개편의 1차 분기점은 이달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문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 호남 달래기에 나섰다. 광주광역시 예산 협의 및 광주 동구 아시아문화전당 방문 등이 공식 일정이지만, 야권 분열의 진원지로 전락한 호남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전략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른바 ‘문재인식’ 정면 돌파다. 

 

국회 본청. 천정배발 신당 창당으로 9월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tlsgud80@]


문 대표는 이날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내부에서 혁신 실패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다들 혁신에 참여해 혁신의 벽돌이라도 하나씩 놓겠다는 마음으로 함께 해야 한다”며 “그러면 우리 당이 더 단합되고 국민에게도 신뢰를 받으면서 지지율도 올라간다”고 일축했다.

◆文, 비주류 사퇴 거절한 듯…孫·安 대안론까지

문제는 문 대표의 정면 돌파가 성공할 수 있느냐다. 수직 상승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과는 달리,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정례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보면, 김상곤 혁신위가 출범한 5월 넷째 주 정당 지지율과 호남 지지율은 23%와 50%였다.

하지만 8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서 당 지지율은 3%포인트, 호남 지지율은 15% 각각 하락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0%에서 49%까지 치솟았다. 김상곤 혁신위 효과가 ‘제로’에 가깝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문 대표는 당내 비노그룹의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의 정면 돌파 승부수가 당의 원심력 강화만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야권발 정계개편 변수로 △호남에서의 정당 지지율 △문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박근혜 변수 등을 꼽은 뒤 “문 대표가 뼈를 깎는 혁신의 꾀하지 못할 경우 2030세대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 전국적인 변화의 기대감을 원하는 유권자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에게 쏠릴 수 있다”고 말했다.

 

천정배 무소속 의원.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정례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를 보면, 김상곤 혁신위가 출범한 5월 넷째 주 정당 지지율과 호남 지지율은 23%와 50%였다. 하지만 8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서 당 지지율은 3%포인트, 호남 지지율은 15% 각각 하락했다. 반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40%에서 49%까지 치솟았다. 김상곤 혁신위 효과가 ‘제로’에 가깝다는 얘기다.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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