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 2일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중관계와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세, 한중일 3국 협력을 포함한 지역 및 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한층 강화된 한중 밀월관계를 대외에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분석되고 있다.
◆ 한중 정상회담은 한반도 정세와 동북아 외교에 큰 영향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양국간 전략적 협력과 소통이 심화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호혜적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 정상은 북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지역 정세는 물론, 한중일 3국 협력체제 등 3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우리의 동북아평화협력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및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통한 동북아 지역 협력 활성화 등 한중 공동번영과 동북아경제 도약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 시 주석, 박 대통령과 64분동안 1:1 특별오찬...파격 예우
정상회담에 이어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1대1 특별오찬에 참석했다. 시 주석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 가운데 단독 오찬을 갖는 것은 박 대통령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찬은 오후 12시27분부터 오후 1시31분까지 64분 동안 이뤄졌다.
두 정상은 오찬에서 북핵 문제 해결 방안 등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특별오찬 이후 조어대에서 리커창 총리를 만나 한중경제협력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이 베이징 도착 직후 곧바로 중국 권력 1, 2인자를 만나 연쇄 회담하는 것 역시 특별한 한중관계와 한국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국가주석과 총리와의 연쇄면담은 통상 양자 공식 방문의 경우에나 잡히는 일정인데 중국측이 박 대통령의 방중 첫 날에 이같은 일정을 잡았다는 점에서다.
또 베이징에 전승절 행사 참석을 위해 30개국 정상들이 속속 도착한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순서를 기다리지 않도록 한 것 역시 중국 측의 세심한 배려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번 다자 행사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에 이은 시 주석 주최 양자 특별 오찬은 이례적인 것으로, 박 대통령의 이번 행사 참석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각별한 배려 및 환대와 함께 날로 발전하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중국은 '항일(抗日)전쟁·반(反)파시스트전쟁 승전 7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정상 명단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보다 앞서 가장 먼저 언급했다. 3일 오전 텐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행사 때 좌석도 시 주석 바로 옆에 배치하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