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로는 못 보는 웹예능 '신서유기'(종합)

2015-09-02 10:01
  • 글자크기 설정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tvN 리얼막장 모험활극 '신서유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스타 PD 나영석이 또 일을 냈다. TV를 넘어 ‘웹 예능’의 첫발을 뗀 것. 정작 본인은 “대단한 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재밌자고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강호동·이승기·이수근·은지원과 다시 뭉쳤다는 점도 화제다. 물론, 불법 도박으로 처벌을 받은 이수근을 캐스팅한 것은 논란의 씨앗이다.

TV로는 아예 방영되지 않는 인터넷 전용 프로그램 ‘신서유기’는 4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네이버 TV캐스트와 중국 포털 사이트 QQ닷컴을 통해 공개된다. 제작은 나영석이 속한 CJ E&M 계열사인 ‘tvN go’에서 맡았다.

1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은 “왜 웹이라는 창구를 선택했느냐”는 질문에 “방송으로 내보내기에는 허접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막내 이승기가 입버릇처럼 (‘1박2일’ 멤버들과) 놀러 가자고 말했다. ‘그래 가자! 하지만 우리끼리 보기는 아까우니까 찍어서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보자’ 했던 거다. 편안하게 작업하다 보니 TV로 방송하기에는 허접스러워서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기로 한 것일 뿐 원대한 뜻을 가진 것은 아니다.”
 

나영석 PD가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vN 리얼막장 모험활극 '신서유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한번 공개될 때마다 5~10분 분량의 영상이 5개 이하로 공개된다. “지하철로 이동할 때나, 혼자 밥을 때 등 잠깐 짬이 날 때 부담 없이 클릭하게 만들기 위해서”란다. “인터넷 방송이라는 새로운 형식, 장르에 얽매이다 보면 생각이 너무 많아질 것 같다. 형식은 양념 정도라고 할까?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제일 잘하는, 재미만 추구하기로 했다”는 나영석은 “하필 왜 오전 10시에 공개하느냐”는 질문에 “네이버에서 그냥 그렇게 하라고 하길래 따랐다. 사실 나도 처음이라 뭐가 프로그램에 득이 될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채널이 바뀌자 출연진의 부담감이 줄었다. 이승기는 “조회수가 인기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텐데, 조회수가 낮으면 우리가 종일 클릭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농을 치기도 했다. 은지원은 “방송 촬영은 제품 브랜드에 테이프를 붙이지 않느냐. 그럼 일하는 느낌이 확 난다. 테이핑을 안하는 것만으로도 훨씬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방송인 이수근이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tvN 리얼막장 모험활극 '신서유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이수근 섭외 논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나영석 PD는 “섭외라는 것은 목적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함께하자고 설득하는 과정이다. ‘신서유기’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섭외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이수근에 대한 시선은 알고 있다. 하지만 친한 동료들끼리 같이 여행을 떠나는 거라면 시청자도 조금은 이해해주지 않을까 했다. 솔직히 그런 이해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수근은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카메라 앞에 다시 설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뻤다. 하지만 이내 마음이 무거워졌다. 내가 아니었으면 굳이 비난받지 않았을 출연진과 제작진인데 나 때문에 좋지 않은 말을 들어 죄송한 마음뿐”이라면서 “‘신서유기’로 인해 내가 용서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종편 등 다른 채널로의 진출을 욕심 부린 적 없다”고 말했다.

‘신서유기’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예능적으로 재해석해 중국 산시성 시안(西安)에서 4박 5일간 촬영을 진행했다. ‘저팔계’ 강호동, ‘삼장법사’ 이승기, ‘사오정’ 은지원, ‘손오공’ 이수근까지 ‘서유기’ 캐릭터를 하나씩 맡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