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사흘 앞으로 다가온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을 앞두고 여군 의장대원 먼자후이(門家慧·23)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 슈퍼모델 선발대회 출신이라는 이력 때문이다.
중국 영문 일간 차이나데일리는 한 때 중국의 유명 모델로 주목받았던 먼자후이가 오는 9월 3일 열리는 열병식에서 51명의 여군 의장대원 중 한명으로 데뷔할 예정이라고 30일 보도했다.
먼자후이는 지난해 7월 베이징 패션학원을 졸업한 이후 여군 의장대원이 되기 위해 군에 입대했다. 179cm의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를 지닌 모델 출신 여성이 의장대원으로 선발됐다는 소식이 중국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굳이 슈퍼모델 출신까지 의장대원에 동원해야 하는 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훈련에 참가하는 여군 의장대원의 평균키는 178cm, 평균연령은 20세다. 또 이들 가운데 88%가 대학 재학 이상의 학력을 소유한 엘리트들이기도 하다.
중국의 열병식에 여군 의장대가 참가하는 것은 1949년 신중국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여군 의장대는 인민해방군 창설 이후 62년만인 지난해 2월 처음으로 만들어졌고 그해 5월 중국을 방문한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환영행사를 계기로 공식 활동 모습이 최초로 공개됐다.
현재 훈련 중인 여군 의장대원은 62명으로 이 가운데 51명이 17명씩으로 나눠 육해공 남녀 혼성 의장대 방진(네모꼴 형태의 진형)에 들어가 실제 열병식에 참가한다. 남녀가 함께 열병식에서 행진을 해야하는 탓에 남성들보다 신장이 10cm 정도 작은 여군 의장대원들은 체격과 보폭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치열한 훈련을 해왔다고 매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