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시의 각종 '특혜' 의혹을 받는 하나고등학교에서 남학생을 더 뽑기 위한 남학생 점수 조작이 있었다는 내부 주장이 제기됐다.
2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하나고 교사 전 모씨는 서울시의회 하나고 특혜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26일 주최한 행정사무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전 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직원의 자녀가 학교폭력 사건을 일으켰지만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증언도 덧붙였다.
하나고는 하나금융그룹의 학교 법인인 하나학원이 2010년 3월 은평구 진관동에 자립형 사립고로 설립했으며 개교 이후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됐다. 하지만 하나고는 개교 직후부터 각종 '특혜' 논란 등에 휩싸여왔다.
시의회는 올해 4월 시의회가 행정사무조사를 위한 특위를 구성했다. 특위는 10월22일까지 활동시한을 두고 남녀 선발 비율 등 학생 모집 과정 전반은 물론, 설립 인·허가 과정, 자립형에서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되면서 신청부터 고시까지 과정이 하루 만에 이뤄진 점, 설립 당시 부지 임대차 계약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고가의 수업료로 논란을 부른 하나고에 서울시가 장학금을 지원한 것이 특혜가 아닌지 조사할 방침이다. 하나고 학생에게는 서울시의 지원으로 1인당 연평균 5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는 앞서 이달 17일 김승유 이사장과 함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오 전 시장과 공 전 교육감은 오늘 이어지는 행정사무조사에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