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제2공항공사(AP2)는 인천공항공사가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국제공항 제3터미널 상업시설 개발 컨설팅 사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AP2가 발주한 이 사업은 사업비 약 366억 루피아(한화 약 32억원) 규모로, 사업기간은 다음 달부터 오는 2017년 8월까지 24개월이다.
연간 약 5,7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자카르타공항은 여객수요 급증에 대응해 제3터미널(연간 여객 2,500만명 규모)을 내년 4월 열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사업을 통하여 자카르타공항 제3터미널의 상업시설 전략 수립, 입점업체 선정, 상업시설 개발과 초기 운영지원 등을 수행하게 된다.
BCG(Boston Consulting Group), PWC(Price Waterhouse Coopers Consulting) 등 쟁쟁한 글로벌 전문 비즈니스 컨설팅 회사를 마다하고 인천공항공사를 사업자로 선정한 AP2의 부디 카야 수마디(Budi Karya Sumadi) 사장은 “공항 상업시설의 특성에 맞는 세계 최고의 상업시설 운영 경험과 수준 높은 컨설팅 능력을 보유한 인천공항이 자카르타공항의 비항공수익을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그동안 축적해온 인천공항의 경험을 총동원하여 자카르타공항의 성공적인 상업시설 개발에 기여하고, 인천공항과 인도네시아 공항업계가 함께 발전을 이뤄나가는 기회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인천공항공사가 인도네시아에서 입찰을 통해 수주한 4번째 사업으로, 이번 사업까지 누적 수주금액은 약 1,100만불에 이른다.
인천공항공사의 인도네시아 해외사업은 지난 2012년 4월 국제공항협의회(ACI)가 개도국을 대상으로 하는 ‘공항안전 기술지원 프로그램(APEX Program)’을 자카르타공항에서 시행할 때, ACI의 요청으로 전문가를 파견해 기술 지원을 수행하게 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같은 해 5월에 약 5백만불 규모의 수라바야공항 상업시설 개발 및 고객만족 컨설팅 사업을 수주했고, 2013년 자카르타 제3터미널 건설관리(PMC) 사업, 2014년 수라바야공항 마스터플랜 수립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번 사업 수주 또한 인천공항공사가 이전의 사업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두터운 신뢰를 쌓아온 데 따른 결실로 평가된다. 지난 4월 완료된 인도네시아 제1공항공사(AP1)의 수라바야공항 컨설팅 사업을 통해 상업시설 임대수익을 기존 대비 356% 증가시키는 등 성과를 내자, AP2 신임 사장단 일행이 5월 중 인천공항을 직접 방문하여 자카르타공항의 상업 컨설팅 사업 참여를 제안해온 것이 발단이 되어 사업 수주까지 이어진 것이다.
2억5천만 명, 세계 4위의 인구를 지닌 인도네시아는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약 9배에 달하고 섬으로 구성되어 항공수요가 큰 국가이다. 지난해 취임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특성에 따라 공항 개발을 통한 물류 및 관광산업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항공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공항공사는 인도네시아 항공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여 동남아 해외사업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삼고, 임직원들이 현지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운영지원 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올해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컨설팅에 이어 이번 자카르타공항 상업컨설팅까지, 총 11개국에서 22건의 해외사업을 수주했다.
누적 수주금액은 약 8,615만불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