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전쟁중..."새로운 시스템 마련해야 vs 기존 시스템으로 혼란 막아야"

2015-08-2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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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비트코인이 유력한 미래 화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시스템에서 더 개선된 새로운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최근 비트코인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개발자 두 명이 비트코인의 대체 버전을 새로 발표하면서 이른바 '비트코인 전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은 실제 돈은 아니지만 물건 구입 등 거래가 가능한 가상 화폐다. 거래 내역은 블록 체인(가상 화폐 거래에서 해킹을 막는 기술)을 통해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된다. 결제 편의성 덕분에 미래 거래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파장을 일으킨 새로운 비트코인 시스템의 이름은 포크(fork)다. 비트코인 전문 개발자 가빈 안데르센과 마이크 헌이 만들었다. 포크는 기존 비트코인 네트워크 기반 코드를 나누는 방식으로 시간당 더 많은 거래를 수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비트코인XT(Bitcoin XT)로도 통한다.

마이크 헌 개발자는 “지금 시스템은 2017년까지밖에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며 “한계를 없애거나 완전히 수정할 수 있는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비트코인을 통해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때문에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거래를 하려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찬성 의견도 많이 나오고 있다. 대부분 비트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기본 소프트웨어의 용량을 확장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기존 업계에선 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트페이(BitPay) 같은 비트코인 결제 업체를 비롯해 블록체인닷인포(Blockchain.info), 서클(Circle), KNC마이너닷컴(KnCMiner.com) 등은 이번주 초 각각 성명을 내고 기존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새로운 형태의 비트코인이 나오지 않는 한 지난 2009년부터 활용해오던 제반 시스템 전반을 바꿔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로서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관련 업체들의 항의 서한에 대해 포크를 개발한 핵심 개발자 두 명은 의견을 충분히 조율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관련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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