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열병식에 51개국 초청...일본·필리핀 단 2개국만 거부

2015-08-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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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병부대(방진)가 지난 22일 베이징시 창핑(昌平)구 열병식 훈련기지에서 내달 3일 열리는 열병식 리허설에 나섰다. 이날 50개 국내외 매체의 90여명 관계자가 훈련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이곳을 방문,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베이징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내달 3일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총 51개국 대표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그 중 일본과 베트남 등 2개국만이 참석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전승절 열병식에 참석하는 49개국은 정상이나 정부대표, 고위관리 등을 공식적으로 파견할 예정이라면서 26일 이같이 밝혔다. 국제기구의 경우 초청한 11곳 가운데 10개 기구의 수장들이 참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중국 외교부는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를 비롯한 30개국 지도자와 정부대표 19명 등 49개국 대표가 전승절 기념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10개 국제기구 수장들 또한 참석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물론 주중대사를 포함한 현직 정부 관계자를 전혀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1995년 전후 50년 담화(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참석하지만 이는 '전직 정계요인'인 민간인 자격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참석을 거절한 것은 중국의 이번 행사가 사실상 자국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강하게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일본은 서방의 주요국가들도 고위관리를 파견하지 않기를 희망했다"면서 "서방 주요국의 경우 정상들은 참석하지 않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장관급 대표를 보내기로 해 일본은 매우 불쾌한 상태"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는 "이번 결과로 중국 문제에 대한 서방과 일본의 입장이 확실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도 열병식 등 기념행사에 현직 정부 대표를 파견하지 않기로 했다. 필리핀은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필리핀 대통령이 전직 정계요인 자격으로 참석하지만 공식 현지 대표단은 파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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