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 하락한 2927.29로 장을 마감하며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선전종합지수도 2.92% 하락한 9899.72로 거래를 마치며 1만선이 붕괴됐다. 창업판(차스닥) 지수는 5% 이상 하락했다.
중국 증시가 나흘만에 무려 22% 폭락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상하이지수 3000선마저 무너지자 정부는 결국 2개월 만에 다시 금리·지준율 인하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들었다. 증시 하락의 충격을 완화하고 실물경제를 진작시키기 위함이었다.
인민은행은 25일 저녁 1년 만기 예금금리를 1.75%로, 대출금리는 4.85%로 0.25%P씩 인하하고,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도 0.50%P 낮춘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다섯 번째 기준금리 인하와 세 번째 지준율 인하였다. 약 7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이 시중에 풀릴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24, 25일 보여준 7% 이상의 폭락장세는 가까스로 멈췄지만 여전히 시장엔 불안감이 만연한 상황이다. 금리·지준율 인하 약발도 먹히지 않을만큼 투자자들이 중국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당장 내달 초부터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입, 소비·생산자물가 지수 발표가 줄줄이 예고돼 있지만 전망은 그닥 밝지만은 않다. 앞서 발표된 8월 차이신 제조업 PMI 잠정치는 기준선인 50을 훨씬 밑도는 47.1로 7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 7%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증시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경제 펀더멘털 회복이 관건이며, 이를 위해선 추가 조치가 잇달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칭화대 중국세계경제센터 리다오쿠이(李稻葵) 교수는 “실물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해서 금리·지준율 인하로는 부족하다"며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고 인프라 건설사업에 속도를 내고 국유기업 개혁, 세수감면책 등의 후속 조치가 함께 수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가 금리·지준율 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중신증권(中信證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펑원성(彭文生)도 “하반기 중국 경제하방 압력이 줄지 않는다면 연내 또 한차례 금리 지준율 동시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쥔(馬駿) 인민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필요하다면 금리·지준율을 재인하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