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중국해서 시추 작업 완료...영유권 행보 착착 전개

2015-08-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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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세계의 거센 비난 목소리에도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확장 행보를 속속 전개하고 있어 주변국과의 갈등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베트남 해역 인근 '링수이(陵水) 25-1S-1' 탐사구역에서 시추장비 '해양석유 981 플랫폼'을 통한 시추작업을 마무리지었다고 신화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올해 초 석유가스전 탐사구역 '링수이 17-2'에서 매장량 1000억㎥에 달하는 대형 가스전을 발견한 이후 추진된 중요한 시추작업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특히, 중국 석유 탐사 사상 가장 온도와 압력이 높고 깊은 수심에서 탐사가 이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해서부석유관리국의 셰위훙(謝玉洪) 국장은 "고온고압 상태의 해상에서 시추작업을 벌이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면서 "더욱이 1000m에 달하는 깊은 수심 등 여러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결합돼 시추작업에 리스크가 매우 컸다"고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이번에 시추가 이뤄진 지점의 정확한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중국 해사국은 문제의 시추 지점이 베트남 해안으로부터 100해리, 중국 하이난 섬에서 남쪽으로 75해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작년 5월 분쟁도서인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西沙群島>) 인근에서 시추작업을 벌이다 선박을 동원해 저지에 나선 베트남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두 달 만에 철수했다.

이어 1년여 만인 지난 6월 25일 중국해사국은 '해양석유 981 플랫폼'을 남중국해에 배치, 8월 20일까지 탐사 활동을 벌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해양석유 981 플랫폼'은 중국 국영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소유한 것으로, 약 10억 위안(약 1850억원)의 가치에 달한다.

남중국해는 연간 5조 달러(약 5980조원) 이상의 해상 무역이 이뤄지는 곳으로 풍부한 에너지 천연자원을 매장량을 자랑한다. 중국을 비롯해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타이완 등 주변국들이 이곳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목적이 여기에 있다. 

중국의 공격적 남중국해 영유권 선점 행보에 베트남 정부는 미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등과의 합동 해상훈련을 진행하고,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재를 요청하는 등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하지만, 분쟁국간의 해법 모색을 위한 실질적 대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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