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회의를 중국 비판투쟁회의로 만들지마라"

2015-08-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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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5일자 사설서 미국에 경고메세지

[사진=환구시보 8월 5일자 사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5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 개최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공산당 기관지를 통해 남중국해 문제를 이슈화 하려는 미국에 언짢은 감정을 드러냈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미국과 필리핀은 아세안을 통째로 끌어들여 중국을 '비판투쟁(批斗)'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말아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세안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루려는 미국의 시도에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사설은 미국과 필리핀이 아세안 회의를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에 대한 '비판투쟁회의(批斗會)'로 만드려 한다며 중국은 당연히 이를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설은 현재 중국은 아세안과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투 트랙'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당사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고,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은 중국과 아세안 지역이 공동으로 수호한다는 것이 그것. 

사설은 그러나 미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의 모든 문제를 싸잡아 논의해 아세안 국가들이 단체로 중국에 맞서길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문제 해결을 원하지 않는 게 아니라면 중국을 고립시켜 힘들게 하려는 게 아니냐고 비난했다.

사설은 오늘날 남중국해 문제가 점점 미·중 양국간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며 특히 미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에 대해 다른 여느 국가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미국의 뒷마당인 남미에 가서 반미 진영을 구축하면 미국도 당연히 참지 못할 것이라며 그런데도 미국은 현재 남중국해에서 자신이 하는 행위가 이치에 맞다고 여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설은 아세안 협력의 주제는 지역단일화 건설로 남중국해 문제가 최대 관심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를 핑계로 아시아 태평양으로의 회귀함과 동시에 미·중 양국 사이에서 아세안 국가들의 몸값을 높였다며 아세안으로서는 미·중간 균형을 지키는 것이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설은 마지막으로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서 격식을 벗어나는 의외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결국 아세안에 대한 자신의 조종능력을 과대평가한 것을, 자신이 더 이상 무기력함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게는 현실을 직면하고 좀 더 자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는 5일부터 이틀간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푸르에서 열린다.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아태지역 주요 국가 외교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남중국해 문제 뿐 아니라 북핵 문제 등의 지역정세에 대해서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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