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23주년인 24일, 앞으로의 한중관계 기대를 위한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바로 국내 각계의 중국 전문가들이 중국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공유하고자 민간 기관인 '한중미래연구원'을 창립한 것.
또 기업인이나 학생 등 일반 국민이 중국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도록 교육 활동도 할 계획이라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
연구원의 초대 원장은 지난 2008∼2009년 주중 한국대사를 지낸 신정승 전 대사가 맡았다.
윤해중 전 주상하이 초대 총영사가 상임고문을 맡았으며 정상기 전 주타이페이 대표부 대표, 유재현 전 주칭다오 총영사, 신형근 전 주선양 총영사 등 전직 중국 지역 공관장들과 기업인, 언론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신정승 원장은 "중·장기적으로 안보·경제 문제에서 중국은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라며 "학술·교육활동을 통해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유대관계의 기초를 놓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 행사에는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대사와 한승수 전 총리, 김홍균 외교부 차관보 등도 참석했다.
추 대사는 "중한 관계의 장기적이고 건전하며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 좋은 의견과 방안을 적극 제시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차관보는 "중층적이고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동북아와 지정학적 환경 속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내실화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만들어가야 하는 우리의 대중국 외교에는 아직 많은 과제들이 놓인 것도 사실"이라며 "든든한 동반자가 돼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승수 전 총리는 "23년간 한중 관계는 강산이 변한 정도가 아니라 천지개벽을 했다"며 "지난 20년 동안 한중관계가 격려와 인적교류, 협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한중관계) '신창타이(新常態)'는 비경제분야 정치분야, 특히 남북관계에서 협력이 되는 걸 만들어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신창타이란 지난해 5월 시진핑 중국국가주석이 중국경제가 개혁개방이후 30년 동안 고도성장 이후 ‘새로운 정상상태’(새로운 상황에 이르렀다)란 의미에서 쓴 말이다.
최근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이나 한반도 상황에서 중국의 중요성은 한층 부각되고 있다. '경제뿐 아니라 정치 교류도 뜨겁다'는 의미의 정열경열(政熱經熱)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