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 환경정보센터(NCEI)는 20일(현지시간) 올해 7월이 전 세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 발표했다.
올해 7월 전 세계 평균 기온은 16.61도로, 20세기 평균(15.8도)보다 0.81도 높았다. 이는 1880년 1월 이래 1천627개월 관측 역사상 최고치로, 1998년 세워진 기존 기록보다 0.08도 높다.
해양 온도로 따지면 올해 7월은 20세기 평균(16.4도)보다 0.75도 높았으며, 이는 관측 기록이 있는 1천627개월 간 최고치다.
올해 1∼7월의 지구 표면 평균 온도 역시 1880년 이후 최고치로, 2010년의 기존 기록을 깼다. 지금까지 연중 지구 표면 평균 온도가 가장 높은 해는 2014년이었으며, 연도별 1∼10위는 모두 1998년 이후였다.
NCEI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관측사상 최고 연평균 온도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지구 온도 상승이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극심한 가뭄과 같은 세계적 기상이변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의 '지구연구소'는 20일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는 탓에 지하수 공급량보다 증발량이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연구소는 기후변화, 온난화 등에서 비롯된 강수량 부족 사태가 지속돼 곳곳에서 이미 발생한 가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라면 세계 여러 지역에서 진행되는 가뭄 사태가 15∼20% 정도 악화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소의 기후과학자인 파크 윌리엄스 교수는 "지구 온난화는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기본적인 물의 양을 변화시킬 것"이라며 "온난화로 대기에서 증발되는 수분의 양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구 온난화로 가뭄이 이어지면서 만성적으로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지역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 외에 인도와 중국 북부 지역, 호주와 중동 메소포타미아 지역, 브라질 남동부 지역이 대표적인 물 부족 지역으로 꼽힌다.
지구 온난화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가뭄 사태가 악화되는 가운데 세계가 힘을 합쳐 물을 아껴 써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