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 10명 중 5명가량이 임금피크제와 해고요건 완화를 골자로 하는 박근혜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을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야권과 노동계의 반발이 극에 달하는 상황에서 국민 다수가 노동시장 유연화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 따르면 19일 하루 동안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부의 노동개혁 방향성에 대한 국민 태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8%가 ‘임금피크제 등 노동개혁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33.0%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고 한 비율은 21.2%였다.
지역별로는 대다수 지역에서 정부의 노동개혁 방향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에선 찬성 비율이 57.3%에 달했다. 반대는 27.4%에 불과했다.
이어 △대전·충청·세종(찬성 52.8% vs 반대 16.8%) △대구·경북(51.8% vs 34.3%) △광주·전라(46.6% vs 36.4%) △부산·경남·울산(41.7% vs 32.8%) 등의 순이었다. 경기·인천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반대(40.1%)가 찬성(37.3%)을 앞질렀다.
세대별로는 찬·반이 뚜렷하게 갈렸다. 30대(찬성 18.7% vs 반대 59.2%)를 비롯해 △40대(39.3% vs 42.9%) △20대(36.3% vs 37.1%)에서는 반대가 우세했다. 하지만 60대 이상(67.7% vs 10.3%)과 50대(61.7% vs 20.1%)에선 찬성이 반대를 압도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찬성 59.9% vs 반대 21.6%) △가정주부(53.3% vs 32.0%) △노동직(51.2% vs 25.4%) △학생(36.3% vs 16.4%)에선 찬성, 사무직(27.5% vs 62.3%)에선 반대 의견이 각각 많았다.
◆與 지지층 찬성 75.0% vs 野는 반대 과반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찬성 75.0% vs 반대 11.1%)에선 찬성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반면 △정의당 지지층(8.5% vs 87.4%)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15.0% vs 52.1%)에선 반대 결과가 나왔다. 무당층에선 찬성 34.9%, 반대 41.6%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찬성 68.1% vs 반대 15.9%)에선 찬성비율이 70%에 육박했다. 중도층(찬성 43.1% vs 반대 36.8%)에서도 오차범위 내에서 찬성이 많았다. 반면 진보층(24.0% vs 60.5%)에선 정부의 노동개혁을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이며, 응답률은 4.4%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