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항 폭발사고 후폭풍...책임자 줄줄이 '체포'

2015-08-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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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원 공안부 중심 조사팀 꾸려…철저한 조사 방침 세워

양둥량 안전총국 국장.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톈진항 물류창고 폭발사고가 정경유착과 안전감독 소홀 책임에 따른 인재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중국 당국의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 규명을 위한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18일 양환닝(楊煥寧) 공안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한 특별 사고조사단을 출범시켜 사고 조사에 공식 착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조사단은 국무원의 지도 아래 법에 따라 사고원인과 책임 소재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련 책임자를 끝까지 추적해 문책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공안부를 중심으로 국무원 조사팀이 꾸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대형사고 발생 시 국가안전생산감독관리총국(안전총국)이 중심이 돼 조사가 이뤄져 왔다.

이는 이번 사고가 위험화학품 폭발로 인해 발생한 것과 관련이 깊다. 신화통신도 ‘위험화학품 안전관리조례’와 ‘생산안전사고보고 및 조사처리조례’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례에 따르면 위험화학물질의 안전관리는 공안계통 담당이기 때문. 실제로 사고 발생 직후 궈성쿤(郭聲琨)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이끈 국무원 긴급대책팀이 현장에 도착해 구조 작업을 지휘했었다.

일각에선 사고 발생 후 일주일 후인 18일 중국 산업안전분야 총책임자인 양둥량(楊棟梁) 안전총국 국장이 돌연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조사설이 나오기 하루 전날 까지만 해도 양둥량은 톈진항 사고 대책회의에 참석하는 등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으나 돌연 낙마했다.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양둥량 국장은 지난 2001년부터 2012년까지 11년간 톈진시 부시장을 역임하며 안전생산 관련 업무를 담당해왔으며 2012년 안전총국 국장에 임명됐다. 이에 따라 언론에서는 그의 조사설이 톈진항 사고와의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톈진시 검찰원도 전날 톈진 빈하이(濱海)신구의 2명의 청장급 관료가 직권 남용과 수뢰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번 사고 원흉으로 지목 받는 루이하이(瑞海)국제물류회사 위쉐웨이(于學偉) 이사장과 둥서쉔(董社軒) 부이사장 등 10명의 간부가 폭발 발생 다음 날 당국에 체포됐다고 톈진일보는 밝혔다. 둥(董)씨가 톈진항 전 공안국장의 아들로 밝혀지면서 정경유착 비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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