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톈진(天津)항 폭발사고의 주범인 루이하이(瑞海)국제물류회사의 물류창고에 40여종 화학물질이 3000t 가량 적재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안부소방국 뉴웨광(牛躍光) 부국장의 소개에 따르면 물류창고에는 질산화암모늄 800t, 질산칼륨 500t, 시안화나트륨 700t 등 폭발성 화학물질이 2000t 가량 있었다고 CCTV가 18일 전했다. 이같은 사실은 중국 당국이 17일 CNN 등 외국매체 5곳과 현지매체 25곳의 기자들을 초청해 사고현장 내부를 취재토록 한 자리에서 공개됐다.
이 밖에도 디클로로메테인, 클로로포름, 4염화티타늄, 포름산, 아세트산, 카바이드, 황화수소나트륨, 황화나트륨, 수산화나트륨, 무수마레인산 등이 적재돼 있었으며, 위험화학물은 모두 3000t 분량이었다. 다만 뉴 부국장은 폭발후 건물이 파손됐고 기록이 명확하지 않아 정확한 화학물질 종류와 수량은 정확한 조사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택가 인근이며 주변에 물류창고와 교통시설이 대거 밀집한 지역에 3000t의 위험화학물질이 적재돼 있었다는 점에서, 창고운영업체인 루이하이가 위법 및 규정 위반 행위를 저질렀는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이미 사고회사인 루이하이사의 인허가 과정과 유독 화학물질 관리 등에서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둥(董)모씨는 지난해 지병으로 사망한 전직 톈진항 항구 공안국 국장의 아들인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 회사 사장인 즈펑(只峰)이 즈성화(只升華) 전 톈진시 부시장과 친인척 관계가 아니겠느냐는 의혹도 꼬리를 물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수산何樹山) 톈진시 부시장은 17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주들의 상황에 대해서는 조사팀의 조사결과를 기다려 봐야 한다"며 이 회사의 지분구조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사고 책임자와 공직자의 위법행위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