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톈진항 폭발사고의 여파로 하락세로 장을 열었던 중국 증시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발생한 톈진항 물류창고 폭발사고의 여파로 에너지 관련주가 흔들리면서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 하락한 3938.06으로 개장했다.
1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8.34포인트(0.71%) 상승한 3993.6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4000선을 코 앞에 두면서 이번주 돌파가능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09포인트(0.74%) 상승한 2327.49로, 선전성분지수는 128.03포인트(0.95%) 오른 13573.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은 상승세를 타지 못했다. 창업판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73포인트(0.29%) 하락한 2666.29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증권거래소 거래량은 6263억3000만 위안, 선전은 5603억9000만 위안으로 총 거래량은 1조1867억2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증시가 오후장들어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었던 것은 지난주 중국 인민은행이 단행한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른 '쇼크'가 다소 진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고시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1% 내린 6.3969위안으로 고시하며 위안화 가치를 소폭 절상했다.
국유기업 개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여기다 중국축구협회가 중국체육총국으로부터 분리되는 개혁안이 나오면서 스포츠산업 특징주도 급등했다.
국유기업 개혁 테마주 중에서도 길전지분(000875), 금풍투자(60060), 화홍계통(300330) 등 16개 종목 주가가 10%가량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다. 스포츠 산업 특징주의 경우 뇌만광전(300162), 중체산업(600158) 등 7개 종목이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외에 철강주와 민간항공 및 공항 종목 주가도 큰폭으로 뛰며 이날 증시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4000선 돌파가 거센 조정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4000선을 넘어서면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고 이에 따라 4000선 돌파 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