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외평기금 감소폭 역대 최대...위안화 절하 배경 드러나나

2015-08-1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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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평기금 급감, 기준금리 및 지준율 추가인하 재촉할 듯

중국 7월 외평기금이 급감했다. [사진=중궈신문망]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7월 외국환평형기금이 역대 최고의 감소폭을 보였다. 

동방재부망(東方財富網)은 인민은행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인민은행이 보유한 외국환평형기금(이하 외평기금) 잔액은 직전월 대비 3080억 위안(약 56조5200억원) 감소한 26조4100억 위안(약 4846조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상업은행의 외평기금 잔액은 28조9000억 위안으로 6월 대비 2491억 위안이나 줄었다. 인민은행과 상업은행의 외평기금이 역대 최대폭으로 줄어들면서 최근 중국 시장에서 해외자본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외평기금은 자국통화의 안정을 유지하고 투기적 외화 유출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정부 등이 보유, 운용하는 자금을 말한다. 직·간접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 외환 매매조작을 하기 위한 여유자금으로 외화 자본 유출입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외평기금이 급감했다는 것은 정부 외환매매 조작이 늘었다는 의미로 해외자본이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인민은행 외평기금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꾸준히 감소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올 6월 말까지 총 5개 분기 중국에서 빠져나간 해외자본은 5200억 달러(약 614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저우징퉁(周景동<杉에서 木 대신 丹)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7월 외평기금 급감의 원인으로 다음의 3가지를 꼽았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것이 자본유출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둘째는 무역 흑자 급감이다. 7월 중국 무역 흑자는 430억 달러로 지난 4개월래 최저수준을 보였다. 마지막은 중국 해외직접투자(ODI)의 급증이다. 지난 7월 중국 ODI는 106억 달러(약 12조5240억원)로 올 들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인민은행이 과감히 단행한 위안화 평가절하의 배경에 외평기금 급감이 있다는 분석도 고개를 들고 있다. 환율조정을 통해 자본유출을 저지하려 했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11일부터 사흘간 위안화 가치를 총 4.66% 절하했다.

헤지펀드 SLJ매크로파트너스의 스티픈 젠 헤드는 "자본유출에 대응하는 방법은 외환보유고를 통해 직접 달러를 공급하거나 환율조정을 통해 외화수급을 맞추는 방법이 있다"면서 "최근 중국 외환보유고가 줄면서 당국이 환율조정으로 방향을 틀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평기금 급감 소식과 함께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혹은 기준금리 추가인하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평기금은 외환 유·출입 조정은 물론 시장 유동성 공급수단으로 활용돼왔다. 이에 시장이 외평기금 급감을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수단이 지준율이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제한됐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경기 둔화색이 짙어져 시장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만큼 인민은행이 곧 기준금리나 지준율 추가 인하카드를 빼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인민은행은 중국 증시 폭락 등에도 기존의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 유동성 공급을 지속할 것임을 공언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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