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한류스타 김수현과 중국 유명 연예인의 밀랍인형을 무단으로 전시해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 쓰촨(四川)성 소재 박물관이 결국 밀랍인형 철거 결정을 내렸다. 실물과 전혀 닮지 않은 데다 ‘최고로 못생긴’ 밀랍인형이라는 혹평 속에 팬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쓰촨성 화잉산(華鎣山)의 '중국 및 해외 유명인 밀랍인형 전시관' 측은 전날 일부 밀랍인형 전시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나머지 밀랍인형은 계속 관광객에게 무료로 전시될 것으로 밝혔다고 성도상보(成都商報)가 18일 보도했다.
이 전시관에는 장쯔이(章子怡·장자이), 궁리(鞏俐·공리), 청룽(成龍·성룡), 저우제룬(周傑倫·주걸륜) 등을 비롯해 한류스타 김수현 등의 모습을 본뜬 밀랍인형이 전시돼 있었다.
하지만, 밀랍인형에 붙은 이름표 없이는 누구인지 조차 알수 없을 정도로 성의없이 제작된 탓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소식을 접한 장쯔이의 매니저는 "정말 너무 한다. 변호사를 통해 밀랍인형을 치우도록 하겠다"며 분노를 표했다. 궁리 측 역시 "정말 공포스러운 일"이라며 "(밀랍인형 제작에 대한)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시관 측은 "우리 역시 일부 밀랍인형이 실제 모습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연예인 측에서 밀랍인형 철거를 요청한다면 이에 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