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 독감 백신은 한 번의 접종으로 A형 독감 바이러스주 2종과 B형 바이러스주 2종 등 총 4종의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A형 바이러스 2종과 B형 바이러스 1종을 예방하는 기존 3가 백신보다 균주를 하나 더 예방할 수 있다.
녹십자와 SK케미칼은 각각 유정란 배양 방식과 세포 배양 방식의 4가 독감 백신을 생산, 식약처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일양약품도 유정란 배양 방식을 활용한 4가 독감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녹십자를 필두로 국내 4가 백신의 식약처 허가가 완료되면 글로벌 무대를 향한 토종 제약사들의 항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SK케미칼 역시 4가 독감 백신 개발을 완료, 지난 5월 식약처에 판매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세포배양 방식은 닭의 유정란 대신 배양 탱크에서 바이러스를 키워 백신을 생산하는 방법이다. 기존 인플루엔자 백신은 유정란을 사용해 알레르가 있는 환자는 접종이 어렵고 단기간 내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세포배양 방식은 단기간 내 대량생산이 가능해 홍콩독감 등 긴급상황에서 용이하게 대처 가능하다.
일양약품 역시 지난 2월부터 4가 독감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를 필두로 SK케미칼, 일양약품 등의 4가 백신 승인이 완료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유정란과 세포배양 두 가지 방식의 4가 독감 백신을 생산하는 첫번째 국가가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등은 지난 2013년부터 바이러스 방어력이 뛰어난 4가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WHO가 예측했던 B형 바이러스주와 실제 유행한 바이러스주의 50%가 일치하지 않고, 두 가지 B형 바이러스주가 동시에 발생하는 ‘백신 미스매치’ 위험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글로벌 제약사 가운데 4가 백신을 선보이고 있는 곳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사노피, 메드이뮨 등 세 곳이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은 4가 백신은 지난 4월 출시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가 유일하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4가 백신 생산은 수익 창출 등 경제적인 측면 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백신주권' 확보 등 소명 의식에도 큰 기여를 한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독무대였던 4가 백신 시장에도 최근 국내 업체들의 성과가 돋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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