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꽂힌 리카싱....중국 '우룽자동차' 520억 투자

2015-08-18 11:01
  • 글자크기 설정

적자기업이지만… '장밋빛' 중국 전기차 시장 염두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사진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아시아 최고 부호'로 꼽히는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그룹 회장이 개인 종잣돈으로 중국 전기차 기업에 약 520억원을 투자했다.

리카싱 회장은 최근 자신이 100% 지분을 소유한 럭키리버홀딩스를 통해 억4200만 홍콩달러(약 520억원)를 투자해 우룽(五龍)전동차 지분 4.06%를 주당 0.46홍콩달러에 모두 7억4300만주를 매입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리 회장은 지난 2010년부터 우룽전동차 지분을 매입해 사고 팔기를 반복했다. 지난 6월 기준 리 회장의 우룽전동차 지분은 모두 8억5000만주에 달해 전체 지분의 4.68%에 달했다. 이번에 추가로 매입한 지분까지 합치면 리 회장의 지분은 9% 가까이 늘어난다.

우룽전동차는 친환경 전기차 및 관련 핵심부품을 전문적으로 연구개발, 생산제조, 판매하는 글로벌 회사다. 중국 창장자동차 역시 우룽자동차가 지난 2013년 인수한 기업이다. 지난 해엔 항저우에 25억 위안을 투자해 연간 생산량 10만대 친환경차 생산을 목표로 창장자동차 공장도 건설 중이다. 6월초엔 46억 위안을 투자해 톈진 빈하이신구에 리튬전지 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우룽전동차의 실적은 아직까진 별로다. 지난 2011년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회계연도 기준(2014년 4월~2015년 3월) 1년 간 4억1000만 홍콩달러(약 625억원)의 적자를 기록해다. 적자 폭은 전 회계연도의 9억600만 홍콩달러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고 많은 수익성 좋은 기업들도 많은데 리카싱이 하필 적자기업을 선택한 것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훙푸(泓福)증권 린자치(林嘉麒) 연석이사는 미래 에너지 고갈로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라며 현재 테슬라 등 다른 전기차 기업들도 적자인만큼 리 회장이 우룽전동차에 투자한 것도 이상할 것 없다고 전했다. 홍콩의 한 전문 투자전문가도 전기차 기술의 전망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평했다.

실제로 중국 전기차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 판매된 친환경 자동차는 7만2000여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0%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1.4%에 그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중국은 지난 상반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으로 올라섰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중국 친환경차 시장이 올해 약 11만대의 규모로 성장하고, 2020년 65만5000여대로 북미, 유럽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리카싱 회장의 지분 매입 소식에 17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우룽전동차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25% 뛰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