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굳은 표정을 지었지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옅은 미소를 띠었다.
이재용 부회장 등 범삼성가 인사들은 17일 저녁 서울 명륜동 서울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맹희 CJ 명예회장 빈소를 잇따라 조문했다.
이 부회장 역시 오후 9시께 담담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섰다. 15분 가량을 머무르다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장례식장 문을 나섰다.
그의 조문으로 그동안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명재산 상속 소송 등으로 갈등을 빚어온 삼성가와 이 명예회장의 CJ 가문이 화해할 분위기가 조성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는 아직 섣부른 판단이라고 재계는 보고 있다.
다른 범삼성가 인사와 비교해 이 부회장이 너무 짧은 시간 빈소에 머물러 충분한 대화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오후 8시께 빈소에 도착했다.
정용진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에 이야기 합시다"라고 답했지만 얼굴에는 미소를 잃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2시간여 빈소를 지키다 장례식장을 떠났다.
한편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는 빈소에 들어갔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화는 입구 밖에 방치돼 눈길을 끌었다. 뒤늦게 이를 발견한 CJ 측은 김 전 대통령의 조화를 서둘러 박 대통령 조화 옆에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