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국민 절반이 일당을 더 받을 수 있다면 일년에 한번뿐인 여름휴가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이 지난 7월 27일부터 8월 6일까지 고객 983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적당한 일당을 준다면 여름휴가는 안 가도 그만’이라고 답했다. 나머지 43%만이 돈 대신 여름휴가를 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과 ‘돈’ 중 여름휴가 계획 때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는 58%가 ‘돈’을 꼽았다. 떠나고 싶은 휴가 장소와 코스 등에 따라 비용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에 맞춰 일정을 짠다는 얘기다.
‘관광’과 ‘휴양’ 중 선호하는 여름휴가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는 57%가 ‘휴양’을 선택했다. 가고 싶은 여름휴가 장소도 ‘인파로 북적이는 곳’(20%)보다는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조용한 곳’(80%)을 선택한 응답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휴가 기간 또한 사람들이 몰리는 ‘성수기’(35%) 대신 ‘비성수기’(65%)를 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나홀로 바캉스’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로망’으로 보는 긍정적 답변이 66%에 달하며 ‘궁상’으로 보는 부정적 답변보다 훨씬 많았다. 혼자 바캉스를 갈 수 있겠냐는 질문에도 56%가 ‘가능하다’고 답했지만, 정작 실제 나홀로 바캉스를 경험한 응답자는 전체의 28%에 불과했다.
G마켓 마케팅실 강선화 실장은 “1년에 한번뿐인 여름휴가를 놓고, 휴가와 돈 중 선택하라는 질문에 돈을 선택한 사람이 더 많게 나타나는 등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며 “최근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멀리 여름휴가를 떠나는 것보다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늘어나는 등 불경기가 여름휴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