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수 588명에 대한 가석방, 서민생계형 보호관찰 대상자 3650명에 대한 보호관찰 임시 해제, 모범 소년원생 62명에 대한 임시퇴원 조치 등도 단행됐다.
운전면허 취소·정지·벌점과 건설분야 입찰 제한, 소프트웨어업체 입찰 제한 등 행정제재를 받은 220만6924명에 대해서도 제재를 특별 감면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정부의 이번 특별사면 및 제재감면은 14일 오전 0시를 기점으로 실행된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번 사면은 국가 발전과 국민대통합의 계기로 삼고 국민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 그 취지가 있다"면서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절제된 사면이 이뤄지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부패범죄와 강력범죄,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범죄,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사범 등을 제외했고 경제인의 경우 최근 형이 확정됐거나 추징금을 내지 않은 자 등은 철저히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인 중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이 형집행 면제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김현중 한화그룹 부회장과 홍동욱 한화그룹 여천NCC 대표이사가 형선고실효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대상자에 포함됐다.
이들을 포함해 대기업 등 유력 업체에 속한 경제인 총 14명이 특별사면·감형·복권 대상자가 됐다.
중소·영세 상공인은 1158명이 특별사면 대상자로 선정됐다. 정치인이나 공무원은 아예 포함되지 않았다.
경제인 중에서도 최근 6개월 내에 형이 확정됐거나 형 집행률이 부족한 자, 5년 이내에 특별사면을 받았던 자 등은 제외됐다.
이런 원칙에 따라 경제인 중에서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나 구본상 LIG넥스원 전 부회장 등은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특별사면·감형·복권 대상자 총 6527명 중 일반 형사범은 6422명이고 불우한 환경에 처한 사정 때문에 사면 대상자에 포함된 수형자들은 105명이다.
수형 태도가 모범적이거나 생계형 범죄를 저질러 수감 중인 대상자 588명은 가석방된다. 소년원생 중 우수한 수형 태도를 보인 62명은 임시퇴원되고, 보호관찰 대상자 중 생계형 범죄자 3650명이 보호관찰에서 임시해제된다.
면허취소나 정지, 벌점 등 운전면허 관련 제재에서 벗어나는 이들은 220만925명, 건설분야에서 입찰 제한 등의 제재를 면해주기로 한 업체는 2200개사에 달한다.
소프트웨어 산업계에서도 입찰참가 제한 조치를 받은 업체 100개사가 제재를 벗어나고 영세 운송사업체 43개사가 제재를 특별감면받았다.
이밖에 생계형 어업인 3506명, 업무정지를 받은 공인중개사 150명이 행정제재를 면제받는 혜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