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산유국 카자흐스탄의 대외교역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하락세와 러시아 경기 침체가 악재로 작용했다.
현지 언론 카진포름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국가경제부는 11일(현지시간) "올해 상반기 유럽연합(EU)과 교역량이 수출 23억5000만 달러, 수입 54억5000만 달러로 총 78억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4월까지 유럽연합(EU)과 총 교역량 190억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카자흐스탄은 또 올해 출범한 '유라시아경제연합'(EEU) 회원국과 교역량도 줄었다. 올 상반기 카자흐스탄과 EEU의 총 교역량은 78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수출이 26%, 수입은 18.2% 각각 줄었다.
EEU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옛소련권 경제공동체다.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가 지난해 창설조약을 체결했으며 키르기스스탄, 아르메니아가 최근 합류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지난달 카자흐스탄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내년부터는 대외교역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앞서 카자흐스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으나 2016년부터는 3%대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