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 7월 국내항공사를 통해 해외를 다녀온 승객(이하 편도 기준) 10명 중 2명이 저비용항공사(LCC)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불황속에서 대형항공사 대비 LCC의 활약이 돋보였다.
11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이용 총 승객의 수는 287만8062명(이하 김포·인천공항 합계 기준)으로 전년 동월 324만6086명 대비 11% 감소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과 승객이 감소했고, LCC는 승객이 늘어 명암이 갈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으로 중국과 일본 관광객의 감소한 것이 대형항공사 승객 감소의 주된 영향이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직격탄을 맞으며 승객수가 감소한 데 비해 LCC는 전년 대비 승객수가 증가했다.
LCC 국제선은 전년 57만명 대비 20% 급증한 69만명의 승객이 이용했는데, 가장 가파른 상승을 보인 곳은 제주항공으로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했다. 이어 진에어(20%), 에어부산(14%), 티웨이항공(13%), 이스타항공(6%) 순이다.
국제선 이용 승객수를 봐도 LCC 중 제주항공(25만9234명)이 가장 많았고, 진에어(14만948명), 에어부산(12만2885명), 이스타항공(9만2004명), 티웨이항공(7만4112명)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LCC는 지난해에 비해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면서 승객수가 늘었다”며 “대형항공사에 비해 요금도 탄력적이고, 신규로 취항할 곳도 많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 7월 이후 보잉 737-800 기종을 추가로 4대 도입했고, 이스타항공도 보잉 737-800 기종을 2대 더 도입했다. 또 진에어도 지난해 7월 이후 보잉 737-800 2대, B777-200ER 2대 총 4대를 더 도입한 바 있다. 이에 추가 노선 개설과 프로모션 등에 힘입어 LCC의 승객수는 급증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국제선 점유율(국내 7개 항공사를 기준)은 지난달 82%에서 77%로 5%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LCC은 18%에서 23%로 상승했다.
박상범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LCC가 약진하고 있다”며 “7월은 방학기간이라 젊은층이 많이 이용해서 LCC 이용승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한 대형항공사보다 군더더기 없이 실용성을 강조한 LCC가 대중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당분간 동남아시아 등 중단거리에서는 LCC가 약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