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로 영역 확대하는 중국...군사용 이동식 인공섬 개발

2015-08-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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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 남사군도에 건설을 완료한 인공섬 융수자오(永暑礁). [사진=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남중국해 영역 확대를 위한 '마이웨이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인공섬 매립, 활주로 구축 등으로 남중국해 영유권 선점 행보를 펼쳐온 중국 당국이 이번에는 '이동식' 인공섬 구축이라는 새로운 방안을 들고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중국 군부 당국이 필요에 따라 어느 곳에나 자유롭게 배치시킬 수 있는 초대형 해상 이동식 인공섬 개발을 계획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이동식 인공섬은 수많은 모듈을 조립해 만든 초대형 부유식 구조물(VLSFs)로 인공섬처럼 항구, 군사기지, 이동식 활주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이 구조물은 손쉽게 조립과 해체가 가능하고, 항공모함보다 규모가 더 커서 항공기 및 전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긴 활주로도 설계할 수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자국의 해군력 강화와 작전범위 확대를 골자로 한 '2015년 국방백서'를 발표하며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대한 영토 주권 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중국이 주변국과의 분쟁을 불사하면서까지 남중국해에 대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동식 인공섬 개발은 남중국해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되고 있다.  

일본의 외교 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동식 인공섬은 중국의 반(反)접근(Anti-Access·A2) 및 지역거부(Area Denial·AD) 국방전략에 큰 도움을 줄 것"이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상쇄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평했다. AD와 A2는 유사시 미군 전력의 접근을 차단하고, 차단이 이뤄지지 않을 땐 지역 내 미군의 기동작전을 거부하는 개념이다.

지난 2년간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기 위해 약 2000에이커 면적의 암초와 산호초를 매립했다. 현재까지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南沙群島·중국명 난사군도)에 7개 암초의 매립 작업을 마무리짓고 시설물 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국제사회는 중국에 비난의 목소리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미국, 일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은 남중국해 분쟁도서 내 개발사업을 중단하라고 중국을 압박했다. 또 일부 장관들은 10일 ARF 의장 성명을 통해 중국의 남중국해 행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왕이(王毅) 외무장관은 "중국은 남중국해 매립작업을 중단했다. 비행기를 타고 가서 보면 중단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매립작업이 영원히 중단된 것인지 일시적인 중단 조치인지 확인할 수 없다며 발언의 진위여부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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