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목함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한 4일 우리 군 비무장지대(DMZ) 수색대대 장병들은 자신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전우애를 발휘한 모습이 군 감시장비에 고스란히 담겼다.
북한 목함지뢰 폭발 사고 당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수색대원들은 전우 2명이 잇달아 쓰러진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후송작전을 진행했다. 후송을 하면서도 엎드려 자세로 북한군 공격에 대비했다.
북한 목함지뢰 폭발 사고 당시 열상감시장비(TOD)로 촬영된 영상은 군이 9일 사고 현장을 방문한 언론에 공개했다.
▲북한 목함지뢰 폭발 사고 영상 보러가기
수색대대 최고선임인 박선일 주임원사는 이번 수색 작전에 동반했다. 대대 주임원사는 정기적으로 수색 작전에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7시35분, 추진철책 통문을 열고 두 번째로 진입한 하모 하사가 목함지뢰를 밟아 사고가 나자 정교성 중사가 통문 북쪽으로 뛰어들었다.
추진철책은 DMZ 안에 있는 소초(GP)들을 잇는 철책이다. 북한군의 침투를 막고 우리 군의 수색작전을 용이하게 하는 데 사용된다.
1사단 수색대대에 7년째 근무 중인 정 중사는 그 동안 410여회 수색작전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군인이다. 그는 폭발 충격으로 상체가 추진철책 철조망에 걸린 하 하사를 지혈하면서 “내가 경계할 테니 빨리 후송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정 중사는 올해부터 전방 GOP(일반전초) 사단에 보급된 응급처치키트를 열어 지혈했는데 이 키트에는 지혈대, 거즈, 압박대, 처치용 장갑 등이 들어있다.
통문 남쪽에 있던 의무병 박준호 상병이 오른발은 통문 북쪽에, 왼발은 통문 남쪽에 두고 서서 응급 지혈을 한 다음 정 중사가 부축해 나오는 하 하사를 맞았다.
이때 통문 남쪽에 있던 박 원사가 통문으로 이동했고 3명이 힘을 모아 하 하사를 통문 남쪽으로 옮겼다.
박 원사는 1사단 수색대대에서 병 생활부터 25년 동안 근무했다. DMZ 작전에 700여회 이상 참여했다.
박 원사와 의무병은 좌·우측에서 하 하사 상체를 부축하고 뒤쪽에서 하체를 손으로 받쳐 나오던 김모 하사가 또 지뢰를 밟았고 폭발 충격으로 3명 모두 쓰러지고 잠시 정신을 잃었다.
이에 적으로부터 공격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장병은 모두 포복 자세를 취했고 다치지 않은 장병은 포복자세로 통문 남쪽 경사진 둔덕으로 이동해 휴대한 총기를 북쪽으로 겨냥했다. 이 과정에서 쓰러진 김 하사를 장병들이 낮은 자세로 끌고 나오는 장면은 TOD에 촬영됐다.
소대장 문시준 소위는 인근 GP에 지원을 요청해 GP 병력 6명이 들것을 들고 도착했다. 이어 1분 후 4명이 추가로 들것을 갖고 도착해 후송 작전이 시작됐다. 1차 폭발 15분 만인 오전 7시50분에 환자를 들 것에 싣고 응급헬기장으로 향했다.
2명의 부상자는 사고발생 1시간 25분 만에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했다.
나머지 병력은 전투 대형을 갖추고 후방을 경계하며 오전 8시에 현장에서 철수하고 상황은 끝났다.
안영호 한미합동조사단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장에서 적절한 전투대응을 유지해서 작전을 실시했습니다. 이 적절한 전투대응을 유지했기 때문에 1차 폭발 시 지뢰가 2발이 폭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피해는 1명에 국한되었습니다”라며 “팀장의 감투정신은 사회에 귀감이 될 만합니다. 팀장은 최초 1차 폭발이 일어나자마자 주저 없이 통문 밖으로 나가서 부하의 부상을 응급조치를 실시했으며, 가장 위험한 전방경계지역으로 나가서 자신이 경계를 실시하고 부하들은 먼저 철수시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 북한 목함지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