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기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탈당 및 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당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자 탈당 및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출구전략의 물꼬를 마련해준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그동안 당의 도움과 은혜를 많이 받았다. 3선 국회의원도 당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며 “오늘 새정치연합을 떠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를 염려해주는 선후배 동료의원들이 비리 감싸기,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듣는 것도 가슴 아파 못 보겠다”며 “당과 국회 곳곳에 남아있을 수많은 사연과 그때의 동지들과 애환을 뒤로하고 이제 당을 떠난다”고 전했다.
20대 총선 불출마 이유에 대해선 “도덕성을 의심받는 사람이 무슨 면목으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겠느냐”며 “공직자의 도덕성이 이제는 기준이 아니라, 기본이 되는 시대에 저의 과오는 큰 결격사유”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구속수사 여부와 관련해선 “정치자금과 과도한 축의금, 시계선물 등에 대한 수수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수사 초기 이미 자수서도 제출했다”며 “지난 30년 정치 여정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마무리하도록 마지막 기회를 갖고 싶다”고 불구속 수사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