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금융사들이 지난해 정보보호를 담당하는 IT 인력을 30% 넘게 늘리고 예산도 확대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NH농협카드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터진데 이어 한국씨티은행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에서도 고객정보가 유출되는 등 금융사고로 홍역을 앓았던 영향이다.
또 금융거래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면서 모바일금융서비스의 일평균이용량은 45%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4년도 금융정보화 추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55개 금융기관의 정보보호 관련 IT 인력은770명으로 2013년 말보다 34.1% 늘었다.
전자금융과 관련 규제가 강화되자 금융사들은 고객 정보보호를 맡길 직원을 집중적으로 채용한 것이다.
이를 포함한 전체 금융 IT 인력은 9136명이다. 전년(8356명)에 비해 9.3%증가했다.
금융 IT 인력과 함께 IT 관련 예산도 증가했다.
지난해 금융사들의 IT 예산은 5조4982억원으로 2013년보다 13.8% 증가했다.
이중 정보보호 예산은 5670억원으로 10.3%를 차지했다. 금융당국의 IT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 권고기준 7%를 넘은 것이다.
금융사의 81.9%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를 지정하고 있었으나 대부분이 겸임이고, 정보보호만 전담하는 비중은 22%로 낮았다.
한편, 금융사가 제공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 규모는 일평균 3116만건, 1조 832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4.4%, 29.7% 증가했다.
모바일트레이딩 일평균 이용금액은 2조 2516억원이며 2014년중 동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197만명)의 98.0%(193만명)가 스마트폰을 통해 거래를 했다.
지난해 CD공동망 이용규모는 소폭 감소했지만, 금융투자공동망 및 보험공동망의 이용 규모는 대폭 줄어들었다.
전국적으로 설치된 CD·ATM은 12만2188대로 전년대비 1.6% 감소했고, 총 이용실적도 7억 9993만건, 331조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1%. 5.4% 줄었다.
이 기간 금융투자회사의 유가증권, 코스닥, 주가지수선물 및 옵션매매시스템 등 증권공동망 이용건수는 50억 5506만건으로 전년대비 16.3% 감소했다.
보험사의 자동차의무보험계약 조회 등 공동시스템 총 이용건수는 6억 1027만건으로 전년대비 29.6% 줄어들었다.
이밖에 국내 195개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 IT담당자들은 2014년중 가장 중요한 현안사항으로 전체 조사기관의 72.4%(복수응답 가능)가 '금융과 IT기술을 활용한 핀테크 출현'을 선정했다. 이어 '금융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 발표' 및 '인터넷 결제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폐지'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금융IT 전망에 대해서는 '핀테크 관련 융합서비스모델 확대'가 조사기관의 59.7%에서 응답하여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공인인증서, 금융편의 제공을 위해 비 설치형으로의 진화' 및 '금융 및 비금융권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등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