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면에는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을 둘러싼 인터넷 거대기업 ‘3인방’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이니셜을 따서 만듦)’간 물밑 경쟁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현지언론들은 취날이 지난 7일 저녁 시트립의 이룽여행사 인수가 반독점법 규정을 위반이라며, 상무부 반독점국에 관련 문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고 10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월 시트립은 4억 달러에 이룽 지분 37.6%를 매입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이에 대해 취날은 시트립과 이룽의 온라인 호텔 예약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50%를 넘을 뿐만 아니라 시트립이 이룽의 실질적 경영권 80%까지 확보하게 된다며 이는 경영자 집중 반독점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트립이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각 호텔에 취날과의 협력을 막는 등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취날과 시트립의 소송전 배후에는 바이두와 텐센트간 물밑 치열한 세력다툼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BAT는 그 동안 온라인 여행 시장 공략을 위해 시트립과의 협력에 눈독을 들여왔다.
지난 2분기 기준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시트립이 시장점유율 38.6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취날(30.01%), 취아(11.87%), 이룽(2.84%)이 2, 3, 4,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들은 각각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투자하고 있는 여행사다.
특히 바이두는 지난 해부터 취날을 앞세워 시트립과 인수합병을 논의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시트립은 텐센트와 손 잡고 이룽을 인수합병한 것이다. 이로써 이룽의 투자자인 텐센트는 시트립과의 협력을 통해 온라인 여행사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 IT기업들이 온라인 여행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이유는 시장 전망성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온라인 여행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1000억 위안(약 18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은 3500억 위안을 넘어서 2017년엔 5000억 위안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