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은 10일 발표한 ‘중국 경제 하반기 전망 및 대중 수출 영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대중국 수출이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증시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3분기까지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4분기 이후에는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대규모 투자 증가 효과와 중국의 수출 증가 및 신제품 출시 등에 힘입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7.0%로 시장 예상치 6.8%을 상회하면서 중국경제 경착륙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였고 미국 경기회복에 힘입어 대미 수출이 증가하면서 6월 들어 수출이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부동산 경기 개선으로 가구, 건자재, 가전 등 내구 소비재의 판매가 증가했다. 또한 수출과 소비가 개선되면서 산업생산 증가율이 소폭이나마 3개월 연속 상승했고, 정책성 인프라 투자 증가로 고정자산투자 둔화세도 완화됐다.
보고서는 2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게 된 원인은 첫째 중국정부의 미니부양책이 가시적으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에만 3월, 5월, 6월 3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p 내렸으며 특히 지난 6월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와 지분준비율을 동시에 인하했다.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을 위해 지난 3월 말에는 주택담보대출 계약금 비율을 하향하는 등 강력한 부동산 부양정책을 실시했다.
둘째는 제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의 성장이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를 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4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인 3차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9.5%로 2012년 이후 2차 산업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2분기에도 서비스업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해 전체 경제성장률 7.0%를 크게 넘어서고 있다.
보고서는 올 하반기 중국경제는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금융불안과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의 유동성 완화정책 △인프라 투자 증가 △대외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부동산 시장 회복에 따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정부목표치인 7.0%를 지켜낼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수출의 약 4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는 우리 대중국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국 제조업의 위축, 증시불안에 기인한 소비심리 위축, 중국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에 따른 자급률 증가 등으로 3분기에도 대중국 수출 둔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대일로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 증가, 중국의 수출 회복 및 자동차, 스마트폰 등의 신상품 출시로 4분기 이후 대중국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봉걸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 경기침체로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합리적 소비로 변화하고 있어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품질뿐만 아니라 디자인, 기능 등의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 신형 도시화와 서비스업에서 생겨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