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뷰티인사이드’ 당신이 사랑한 얼굴, 그 이면에도

2015-08-0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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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NEW]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그 남자(혹은 여자)는 그 여자를 좋아한다. 매일 그녀를 찾아가고, 그녀에 대해 알게 되지만 그녀는 좀처럼 그 남자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고자 용기를 내지만 그녀는 늘 그를 처음 만난 사람처럼 대한다. 매일, 다른 얼굴이기 때문에.

영화 ‘뷰티인사이드’(감독 백·제작 용필름)은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과 그를 사랑하는 여자 이수(한효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열여덟 살 생일 아침. 우진은 감당하기 힘든 사실과 맞닥뜨린다. 바로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 바뀌게 되는 마법에 걸리고 만 것. 시작도 이유도 모른 체 우진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스러워하고 그의 어머니는 마치 예상한 일인 것처럼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한다.

우진은 남자, 여자, 노인 심지어는 외국인으로까지 바뀌는 자신의 모습에 괴로워하지만 조금씩 자신의 세계에 적응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진은 가구 공방에 남다른 재주를 보이고, 죽이 잘 맞던 친구 상백(이동휘)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어머니와 상백을 제외한 타인에게 도통 마음을 열지 못하고 ‘하루살이’ 생활을 이어가는 우진.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비밀을 말하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 바로 가구 전문점 마마스튜디오의 직원 이수. 그는 오랜 기다림 끝에 이수에게 자신의 마음을, 그리고 자신의 비밀을 고백한다.

영화 ‘뷰티인사이드’는 칸국제광고제에서 그랑프리 상을 수상한 소셜필름 ‘더 뷰티 인사이드’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제작단계부터 매일 얼굴이 바뀌는 남자 우진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상황. 박서준, 유연석, 이진욱, 천우희, 고아성, 우에노 주리 등 21명의 배우가 우진을 연기해 화제를 모았다.

백 감독은 판타지적인 소재 안에서도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남녀의 심리를 담백하고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보통의 연인처럼 풋풋하고 설레는 감정부터 이별의 아픔까지. 21명의 우진과 이수가 차곡차곡 견고하게 쌓아올린 감정과 두 사람이 처한 특수한 상황은 관객들에게 공감과 동시에 신선함을 안긴다.

특히 ‘뷰티인사이드’는 21명의 남녀 배우가 한 명의 인물, 우진을 연기했음에도 불구 중구난방 하는 법 없이 일관된 어조로 인물을 그려낸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다소 느슨해지는 경향이 있지만 백 감독은 묵직하게 무게 중심을 잡으며 남녀의 사랑에 대한 초점을 잃지 않는다.

영화가 헛물켜지 않고 중심을 지켜낸 것에는 여주인공 한효주의 힘도 컸다. 그는 상대 다양한 연령, 성별의 상대 배우와도 안정적인 케미스트리를 보이며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이수라는 인물을 완성해냈다.

김대명, 이범수, 박서준, 김상호, 천후의, 우에노 주리, 이진욱, 고아성, 유연석 등 다양한 우진과 한효주가 만들어내는 케미와 더불어 이동휘, 문숙 등 허점 없는 조연들의 열연, 매 장면이 아름다운 미장셴 및 진지하고 담백한 사랑에 대한 시선은 ‘뷰티인사이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된다.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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