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는 청사 외벽의 시민게시판을 백범 김구 선생이 지난 1941년 벨기에 출신 신부 매우사(梅雨絲)에게 선물한 서명문 태극기를 재현한 이미지로 교체한다고 6일 밝혔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디자인 및 기획과 총괄제작은 이제석 광고 디자인 연구소에서 맡았다.
김구 선생은 "망국의 설움을 면하려거든, 자유와 행복을 누리려거든, 정력과 인력과 물력을 광복군에게 바쳐 강노말세(强弩末勢)인 원수 일본을 타도하고 조국의 광복을 완성하자"란 내용을 적고 서명했다.
매우사는 미국 뉴욕에서 약 1년간 선교활동 뒤 중국으로 돌아갈 때 안창호 선생의 부인 이혜련에게 이 서명문 태극기를 맡겼다. 1985년 그 유족이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이후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번에 시민게시판 전광판 부분에 부착될 태극기는 시가 독립기념관의 승인을 받아 원본과 동일하게 제작한 것이다. 시민들에게 이야기가 담긴 역사 속 태극기를 만나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텍스트만 보여지던 시민게시판 기존 전광판을 사진, 영상까지 표출 가능한 LED 전광판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올 10월께 선보일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있는 해이다. 시민 모두가 대한독립을 염원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간절한 마음을 되돌아보고 역사적 의미를 함께 공감하면서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