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자치령으로는 최초로 푸에르토리코가 디폴트를 맞았다. 앞서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다”며 디폴트를 예고한 바 있다. [사진= BBC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자치령은 푸에르토리코가 3일(현지시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푸에르토리코는 만기일인 이날 정부 산하 공공금융공사(PFC)의 채무 5800만달러(약 680억원)를 갚지 못했다. 만기 도래 채무 가운데 상환한 금액은 62만8000달러(약 7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푸에르토리코 정부개발은행(GDB)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회계연도의 할당금이 부족해서 오늘 채무 전액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푸에르토리코는 디폴트에 빠진 첫 미국령으로 기록됐다.
푸에르토리코의 채무는 총 720억달러(약 84조1000억원)다. 이미 채무조정을 끝낸 241억달러(약 28조2000억원)을 제외한 186억원(약 21조7000억원) 상당의 일반·정부 보증채, 152억달러(약 17조8000억원)의 세금지급보증 채권 등은 아직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WSJ는 푸에르토리코 관계자들이 채무 조정안을 만들고 있으며 이달 말이면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 CNN 방송은 “뉴욕의 월가보다 채권을 보유한 푸에르토리코 주민이 받는 디폴트 충격이 클 것”이라며 “주민들이 미국 본토로 탈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