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교수 시절 벤처전국대회 대통령 표창과 벤처육성 유공자 산업포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3년 3월 취임한 중기청장에 취임한 그는 ‘선수’답게 2년여 동안 강한 ‘벤처 드라이브’를 걸면서 제2의 ‘벤처 창업 붐’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벤처펀드 신규 투자액은 95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912억원 대비 38.4%(2657억원) 증가하면서 2000년 이후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역대 중기청장 가운데 최장수 청장이라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한 청장에게 올해 상반기는 쉽지 않는 해였다. 바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이었다.
메르스 여파로 서민층 소비침체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전통시장의 매출 및 고객 감소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극심해진 것이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지난 6월 12일 경기도 화성의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서울 동대문 상가를 비롯해 제주 중문시장까지 전국을 누볐다. 7월 중순까지 이동거리만 해도 1만㎞에 다다를 정도의 강행군이었다. 현장에서 전통시장 상인간담회, 상인면담 등 애로사항 청취했다.
한 청장은 “당장 임대료가 걱정인 소상공인들의 심리적인 패닉 상태를 해소시키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빚만 더 늘어난다는 일부 비판 속에서도 긴급 경영안정자금, 특례보증 등을 통해 급한 불을 껐다.
한 청장에게 취임 3년차를 맞는 소회를 묻자 “힘들어 죽겠다”는 대답이 제일 먼저 되돌아 왔다.
힘들지만 하반기에도 한 청장의 광폭 행보는 계속된다.
그는 중기청장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기’에 힘쓸 예정이다. 한 청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영양제를 아무리 줘봐야 스코어만 더 벌어진다”면서 “사회의 양극화 이중구조 문제는 굉장히 심각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기울어진 균형은 정부가 개입해 조정해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였다.
그는 패자부활전, 즉 재도전 생태계 조성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한 청장은 “창업자 연대보증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가 됐지만 이미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기업인들의 재기 지원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라면서 “재도전센터를 열고 다양한 교육과 멘토링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성실·실패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실패기업의 과거 족쇄를 풀어주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1954년 광주광역시 출생 △1973년 중앙고 졸업 △1977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1983년 미국 조지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1988년 경영학 박사(미 조지아대) △1989년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 △1999년 한국벤처연구소 소장 △2005년 한국중소기업학회 회장 △2010년 한국인사조직학회 회장 △2013년 중소기업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