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공유경제가 빠르게 커지면서 중국이 선두주자인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올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공유경제 시장 내 미국과 중국간 대결 구도의 윤곽도 그려졌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중국 국부펀드로 알려젼 중국투자공사(CIC)가 중국 최대 유사택시 예약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인 디디콰이디(滴滴快的)에 5억 달러(약 6000억원)를 투척했다고 3일 전했다.
여기다 최근 공유경제가 '시장파괴자'라는 논란과 함께 차량 공유서비스 등을 두고 전 세계 곳곳에서 잡음이 이는 상황에서 중국 국부펀드가 투자한다는 것은 디디콰이디가 정부 당국의 지원이라는 날개를 달았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중국 당국이 공유경제 시장잠재력을 인정하고 선두주자인 미국업체와 경쟁할 대항마를 육성할 뜻을 내비쳤다는 것이다.
디디콰이디의 기업가치는 우버(510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아직 크게 못 미치지만 거대 중국의 고급 차량예약 서비스 시장의 80%, 택시 예약 서비스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데다 중국 시장 잠재력이 커 향후 전망은 '낙관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에는 디디콰이디 버스, 대리운전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날 나온 중국판 에어비앤비(Airbnb)로 불리는 숙박공유업체 투자왕(途家網)의 3억 달러 자금조달 소식도 미-중 공유경제 대결구도를 확인시켰다. 이번 자금조달로 투자왕의 기업가치는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미국 에어비앤비의 255억 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투자왕 역시 디디콰이디와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자금조달을 통한 '몸집불리기'와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며 부지런히 성장의 길을 걷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공유경제 시장규모가 계속 커지고 공유경제 및 서비스 개념이 보편화될 경우 결국 중국 공략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어 미국과 중국 업체 간의 '맞대결'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구매와 소유가 아닌 제품이나 서비스를 서로 빌려쓰는 경제방식을 의미하는 공유경제는 초기 "인간의 소유욕 때문에 불가능한 시장형태"로 판단됐지만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모양새다.
우버의 성장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신화 페이스북을 웃돌며 에어비앤비의 최근 기업가치는 세계 1위 힐튼호텔의 시가총액(277억 달러)에 육박한다. 앞서 글로벌 컨설팅 회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공유경제 시장규모가 2025년 3350억 달러(약 38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