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평가연구소는 1일 실시된 사관학교 1차시험 문제를 분석한 결과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약간 어렵게 출제된 수준으로 파악됐다고 3일 밝혔다.
쉬운 수능에 익숙한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수능보다 난이도가 높은 문제가 상당수로 체감 난이도도 다소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국어의 경우 배경 지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와 문학에서 생소한 작품이 출제됐고 독서 지문의 내용이 어려운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지난해 사관학교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나 올해는 경쟁률이 소폭 상승해 예전 수준을 회복했고 공사의 경쟁률이 다른 사관학교에 비해 높은 추세가 이어졌다.
국어는 A, B형 모두 문법이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
전체 출제 문항수는 45문항(80분), 배점은 2점 35문항, 3점 10문항으로 수능과 동일하게 출제됐다.
특이 문제로는 의료 민영화에 따라 공공 보건 의료가 후퇴해 의료의 사각 지대가 발생함을 언급한 6~8번 문제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시사성 있는 사건을 문제화했다.
독서는 지문과 문제의 난이도가 높게 출제됐고 문학에서는 A형의 경우 김소월의 ‘나무리벌 노래’와 이용악의 ‘하늘만 곱구나’, B형의 경우, 백석의 ‘노루-함주시초2’ 신경림의 ‘산에 대하여’, 고전 소설인 홍세태의 ‘김영철전’ 그리고 공통으로 수필인 이청준의 ‘축제’와 같은 생소한 작품이 출제돼 전체적으로 시간 배분이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어 A형에서 문법에서 음운의 변동을 이해하는 11번 문제는 구개음화의 축약과 교체, 사잇소리의 교체와 첨가를 이해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으로 분석됐다.
13번 문제는 겹문장에서 주어를 찾는 것이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되고 독서는 ‘미적 판단’을 다룬 예술 지문에서 레빈슨의 ‘현상적 미적 인상’을 이해한 후 보기의 사례에 적용해 풀어야 하는 22번 문제가 난해했다.
국어 B형은 문법에서 용언의 활용에 따른 표기 원칙을 묻는 11번 문제가 축약과 탈락을 확실하게 구분하지 못하면 해결하기 어려웠고 독서에서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을 다룬 과학이 지문 이해 및 문제 풀이에 있어 높은 난이도를 보였다.
시공간에서의 동시사건을 그림으로 도식화된 그래프를 이해하는 29번 문제도 어려운 문제였다.
영어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체 출제 문항수는 45문항(70분), 배점 2점 35문항, 3점 10문항으로 수능과 동일하게 출제됐다.
수능과의 다른 점은 듣기, 말하기 문항은 출제되지 않으며 읽기, 쓰기 문항만 출제됐다는 점이다.
가장 어려운 문제로는 ‘시간의 실재성-시간은 감지할 수 없는 무형의 것이지만 우리 삶의 모든 유형적인 행위들을 정의한다’는 내용의 16번 빈칸 추론 문제가 지문의 내용이 어렵고 단어의 수준도 높았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살충제의 사용’을 소재로 한 34번 순서 찾기 문제도 답을 추론할 수 있는 힌트 어구가 없어 전체 문장을 다 읽어야 해 어려웠다.
수능과 비교해 출제 문항 수는 동일하지만 듣기 문제가 아닌 모두 독해 문제로 출제되고, EBS 연계 지문이 없어 시간 안배를 적절히 하지 못한 수험생이라면 부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학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고 전체 출제 문항수는 수학은 A, B형 각각 30문항, 100분간 출제됐다.
배점 또한 2점 3문항, 3점 14문항, 4점 13문항으로 수능과 동일하게 출제됐다.
단원별로는 A형이 수학I 16문제, 미적분과 통계기본 14문제, B형은 수학I 7문제, 수학Ⅱ 7문제, 적분과 통계 8문제, 기하와 벡터 8문제로 모두 작년과 비슷하게 출제됐다.
4점 문제는 전년과 비슷하게 출제됐지만 수능보다는 어려워 쉬운 수능에 적응한 수험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A형에서 새로웠던 문제는 수열에서 계차수열에 대한 문제로 수열을 홀수항과 짝수항을 따로 정의한 문제는 많았지만 계차수열을 홀수항과 짝수항을 나눠 정의해 일반항과 계차수열의 관계를 이해한다면 순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였지만 논리적인 사고력을 요구했다.
B형에서 새로웠던 문제는 이차함수의 함숫값과 미분계수가 주어진 문제로 미분계수의 값이 극한값으로 정의가 돼 어려우면서 새롭게 출제된 문제지만 이차함수의 조건을 잘 보았으면 쉽게 풀 수 있던 문제였다.
A형의 경우,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에서 5문제, 수열에서 5문제, 확률에서 5문제가 비중 있게 출제됐고 지표와 가수, 확률에서 어렵게 출제됐다.
B형은 작년 기하와 벡터 문제가 쉽게 출제된 반면 이번에는 어렵게 출제됐다.
A형에서 어려웠던 문제는 20번 확률 문제로 5개의 동전이 3번의 시행으로 2개의 동전은 앞면, 3개의 동전은 뒷면이 보이게 하는 확률로 계산이 복잡하고 헤아리는 경우의 수가 많아,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문제로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B형에서 어려웠던 문제는 21번(A형 30번 공통)의 지표와 가수 문제였는데 수능에서는 단순히 하나만 물었다면 이번 시험에서는 지표 3개의 값의 합과 가수 5개의 값의 합을 지표와 가수의 식으로 출제됐다.
30번의 기하와 벡터에서 정사각뿔 옆면을 따라 움직이는 점 P에 대해 벡터의 내적 최댓값을 구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공간도형에 대한 추론 능력과 함께 벡터에 대한 개념을 통합적으로 이해해 해결해야 하는 문제로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은 국어의 경우 내년 수능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난이도가 다소 높다는 점을 고려해 고난이도 문제 풀이 학습에 좀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경찰대 시험과 마찬가지로 사관학교 시험에서도 문법의 배경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 문법 문항을 대비해 배경지식을 쌓을 필요도 있다.
일차적으로는 A형과 B형의 교과서 출제범위를 염두에 두고 교과서를 통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과서를 통독하는 것은 문법 영역의 학습을 일목요연하게, 일관적으로,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문학 교재에 수록된 문학 작품의 감상 능력도 길러야 한다.
수능 국어 시험과 달리 사관학교는 국어 교과서를 기준으로 하여 출제 범위를 설정하고 EBS 교재와의 연계율은 논외로 해 현행 14종의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을 감상해 둘 필요가 있다.
14종을 모두 섭렵하기란 만만치 않아 배운 교과서나 14종 문학교과서의 공통 작품을 정리해 둔 참고서를 통해 학습해두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과학, 기술 지문에 대한 연습도 집중적으로 해 둘 필요가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이 과학과 기술 영역으로 평소 과학, 기술 지문을 집중적으로 연습해 제한된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5개년 기출 문제는 반드시 풀어봐야 한다.
문제를 푸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이해를 통해 비슷한 수준의 문제를 풀게 되는 경우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영어는 탄탄한 어휘 실력과 문법 지식을 쌓아야 한다.
어휘는 모든 문제를 푸는 데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으로 이번 사관학교 시험에서도 어휘·어법 문제가 7문항 출제된 것으로 볼 때, 어휘·어법 학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어법을 학습할 때에는 단순히 어법 공식을 암기하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장 구조에 해당 문법 사항을 접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기본적인 문법지식을 바탕으로 문장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하고 정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1번부터 6번까지는 대화를 읽고 푸는 문제 형태가 출제돼 대화글을 찾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1번에서 6번은 대화글의 형태이지만 읽고 풀어야하는 문제로 평소 듣기 대본을 찾아 읽어보고 어떠한 상황의 대화인지 유추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시간 안배 연습도 해야 한다.
수능과 동일한 문항수에 동일한 시간이 주어지지만, 수능은 듣기·말하기 문제가 17문제이고, 사관학교는 듣기가 없고 모두 읽고 풀어야 해 시간 안배 전략을 적절히 세워야 한다.
수학은 수능과 유형이 비슷하게 출제되고 난이도만 어려워 정확한 개념 학습과 주어진 시간 안에 실수 없이 해결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
사관학교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기존 학생들과 수능 준비하듯 모의고사와 문제풀이를 하되 고난도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시간 부족에 대한 적응훈련을 해야 한다.
사관학교 기출문제뿐만 아니라 수능의 고난도 문제의 유형을 풀어보면서 문제 적응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학교시험, 수시원서접수 등 해야 할 일이 많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한데 시기별로 전략을 잘 세워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