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어머니 리더십’ 눈길

2015-08-0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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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그룹]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앞으로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 (입 가리며) 호호호”

지난해 7월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에 맞춰 열린 한중 경제인 회의에서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보인 반응이다. 당시 기자의 질문이 재미있었는지 아니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한 데 대한 쑥스러움 때문인지 기자 앞에서 ‘빵 터진’ 현 회장의 첫 인상은 ‘천상여자’라는 이미지와 푸근한 느낌이었다.
오는 16일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이자 범(凡) 현대가(家)의 정신적 지주였던 변중석 여사의 8주기 제사를 앞둔 가운데,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어머니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묵묵히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회사의 안정을 이뤄가고 있는 현 회장의 포용 리더십이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현대그룹의 성장을 함께해온 변 여사의 모습과 크게 닮아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그간 시장의 우려와 부진을 털고 정상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재무구조 악화로 지난 2013년 3조3000억원의 자구안을 마련한 현대그룹은 알짜로 꼽혔던 현대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고강도의 자구안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자구실적을 조기에 완료했으며 계획대비 112%가 넘는 이행율을 달성했다.

특히 주력 사업인 상선분야의 장기침체에도 불구,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 5년 만에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며, 2분기 적자 전환에 대한 불안감에도 불구, 현대엘리베이터의 활발한 신규투자와 실적 상승 기대감을 통해 그룹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 회장의 리더십을 두고 ‘어머니 리더십’이라고들 말한다. 이는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목도리 등을 선물하거나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현장밀착형 경영이 배경이다. 이는 생전 변중석 여사가 매년 메주를 직접 쑤어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것과 얼핏 닮아있다. 변 여사는 직원들이 사세와 함께 늘어나자 직접 메주공장을 운영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평범한 전업주부에서 회장직 취임 이후 형제간 경영권 갈등, 쉰들러와의 다툼에서 보여준 현 회장의 뚝심과 카리스마는 자식을 위해서라면 열정을 불사르는 어머니의 심정이 아니고선 이뤄질 수 없었다는 평가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주력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신시장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 회장은 지난 3월 제42회 상공의 날 기념 오찬에서 건배사로 “열려라 금강산”을 외쳤다. 그녀의 '어머니 리더십'이 과연 금강산 관광 재개와 더불어 어떤 미래를 열 수 있을지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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