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는 방북 기간 평양 백화원초대소에 투숙하면서 아동병원, 평양산원, 어린이집(보육원), 묘향산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의 방북은 2011년 12월 26~2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당시 이 여사는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을 찾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조의를 표했다. 김 제1위원장의 대면은 상주에게 조문하는 형식으로 아주 짧은 시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북 때는 이 여사와 김 제1위원장과의 별도 면담이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의 김 제1위원장 면담 여부에 대해서는 "초청하는 쪽(북측)에서 알아서 할 문제고 우리가 어떻게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정부의 메시지가 북측에 전달될지도 주목된다.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북측에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이희호 여사 방북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여사는 고령인 데다 과거 정부 때 인물이고 대통령 특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 여사의 김 제1위원장 면담이 불발되고 박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달되지 않으면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남북관계는 6·15 남북공동선언 15주년 기념 남북 공동행사가 무산된 이후 광복 70주년 8·15 공동행사 개최도 불투명할 정도로 경색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