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골프 시즌 넷째 메이저대회인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공동 1위로 나선 고진영(21·넵스)과 테레사 루(28·대만)는 여러가지로 비슷하다.
이번 대회 들어 사흘 내내 언더파를 친 선수는 둘 뿐이다. 둘의 1∼3라운드 스코어는 68-71-69타로 똑같다.
아시아 선수들인 둘은 최종일 챔피언조 플레이하며 우승을 다툰다. 고진영이나 테레사 루 중에서 우승자가 나오면 2012년 신지애 이후 3년만에 아시아 챔피언이 탄생하게 된다.
2001년 메이저대회로 승격돼 지난해까지 14회 치른 이 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은 4승, 대만선수는 2승을 거뒀다. 한국은 신지애가 2012년에 이 대회 2승째를 올렸고, 대만의 청야니는 2010년과 2011년에 거푸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테레사 루는 바람이 많이 부는 대만 출신이어서 링크스 코스에서 고진영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지난해 일본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큰 대회 경험도 많다.
해외 프로골프대회에 처음 출전한 고진영은 밑질 것이 없다. 그의 당초 목표는 ‘커트 통과’였다. 최종일 챔피언조로 우승을 다투게 된 것을 ‘보너스’라고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다만, 유럽의 강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두 선수를 1타로 추격해오고 있고 두 선수를 3타 이내에서 쫓는 선수가 박인비(KB금융그룹) 리디아 고(고보경) 이민지(하나금융그룹) 등 5명이나 돼 우승 향방을 예측하기엔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