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 "중산층 재테크 10명이서 1골 먹고 시작한 축구"

2015-08-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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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가 하나대투증권 도곡역지점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초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거 개미처럼 일해 저축하면 은행 이자만으로 노후에 필요한 돈을 어느 정도 해결했지만, 예·적금 금리가 1%대로 추락하면서 더 이상 힘들어졌다. 특히 중산층과 서민들의 경우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들에게는 투자할 돈 조차 없기 때문이다.

조영경 FM파트너스 대표는 3일 아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정된 자원을 갖고 주택, 자녀 교육, 노후 등 세 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하려다 보니 한 쪽에 집중하면 다른 쪽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벌어진다"며 "결국 가지고 있는 돈이 없다는 것이 노후 대비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다"고 강조했다.

◆ "11명이서 한 골 먹고 시작하는 축구 시합"

조영경 대표는 "은퇴 이후를 미리 준비해야 하는 사람은 부자들이 아니라 돈이 부족한 중산층과 서민층이다"면서 "100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명, 특히 건강 수명이 크게 늘어난데다, 은퇴 이후 일자리 문제까지 있어 개인 자산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노후에는 현재 자산 수준을 유지하면서 풍요롭게 생활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는 20~30%에 불과하다"면서 "현재 퇴직하는 사람이 70세까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살 수 있다고 해도 이후부터는 돈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40~50대의 경우 지금부터 노후를 준비하기에는 시기적으로 늦었다는 점이다. 조 대표는 "축구로 비유하면 40~50대의 경우 열 명이 뛰면서 한 골 먼저 먹고 경기하는 것이다"면서 "초저금리로 인해 선수 한 명이 빠지게 되고, 소비에 대한 정보가 많아져 한 골 먹고 시합을 시작하게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금리가 8%에 달해 은행에 1억원을 넣어두면 1년에 그래도 700만원 정도 이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대로 터무니 없이 낮다"면서 "금리는 경제 성장과 밀접한 관련돼 있어 우리나라가 더 이상 고성장할 수 없는 시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향후 금리가 상승해도 큰 폭으로 오르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스마트폰의 발달로 소비에 대한 정보가 많아졌다"면서 "특가 할인을 받아 물건을 구입하면 본인이 현명하게 소비한 것 같지만 결국 지출이 더 늘어난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덧붙였다.

◆ "계절에 맞는 옷 입어야"

조 대표는 "재테크에 있어서 불변의 진리는 계절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투자에 앞서 흐름을 먼저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경기도 호황이 있으면 불황도 있듯이 계속 순환하기 때문에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을 잘 봐야 한다"면서 "아무리 비싼 명품 겨울 옷이 있어도 여름에 입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시적으로 어떤 상품에 투자해야 할까를 먼저 생각하기 전에 세상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를 먼저 봐야 한다"면서 "예를 들어 고령화와 중국 소비가 현재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같은 흐름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 카테고리 안에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 대표는 "예전에는 커피를 줄여서 돈을 저축하는 라떼효과가 좋았지만 요즘은 시가렛효과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단순히 담배를 끊어서 돈을 모으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돈으로 담배 가격 상승으로 이득을 본 편의점 주식까지 사는 것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여윳돈이 있다면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것도 추천했다. 그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현재 과열돼 있는데 소액으로 살 수 있는 매물은 1억원 내외로 투자해 월 50만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나, 조금 하자가 있는 것들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일단 소득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익형 부동산이 이것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수익형 부동산 하나를 마련하는 것은 어렵지만 두 번째는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면서 "지금은 저금리로 인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 거품이 꺼지고 난 뒤 좋은 매물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외에 "비재무적인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은퇴 후 할 수 있는 소일거리를 찾는 것"이라면서 "등산과 같은 취미를 매일할 수 없기 때문에 한 달에 50만원을 벌더라도 그런 일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금융사 세일즈 속지 않으려면 공부해야"

조 대표는 "재무설계업이 시작되고 이후 선풍적으로 늘어났지만 그 구조를 보면 사실상 보험대리점이다"면서 "각 회사의 소득이 대부분 보험에서 나오기 때문에 처음에 말로는 종합 재무설계라고 홍보하지만 결국 보험으로 변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소득자들은 은행에서 관리를 받고 있지만 중산층은 재무설계사를 찾을 수밖에 없다"면서 "재무설계사들은 온  미사여구를 동원해 보험만 뽑아낸다"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재무설계 업계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사람이 보험 세일즈맨이다"면서 "재무설계에 있어서 보험이 너무 많이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무설계나 보험사에서 나이가 들면 이것도 문제고 저것도 문제라고 건강에 대해 겁을 주는데. 이는 그 회사만 돈을 벌게 해주는 것이다"면서 "보험에 가입하면 20~30년 장기로 보험료를 지급하기 때문에 계산해보면 그 비용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끝으로 조 대표는 "이는 사람들이 금융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결과"라면서 "금융회사가 만들어낸 세일즈에 속지 말고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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