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행복한학교 출범 5년, 1200명 일자리 창출·사교육비 절감 효과

2015-07-2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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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행복한학교 월암초교 합주단에서 학생들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이 합주단에서 매년 대구예술교육영재원에 합격하는 학생이 배출되는 등 학생들의 특기, 적성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SK 제공]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교육격차 해소를 목적으로 SK가 설립한 방과후 학교 ‘행복한학교’가 출범 5년만에 1200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과 사교육비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행복한학교는 SK가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각 지자체 및 교육청과 손잡고 정규 교육과정 이후 수강할 수 있도록 설립한 방과 후 학교다. 2010년 2월 서울 13개 초등학교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2015년 상반기 현재 서울, 부산, 대구, 울산 총 4개 지역 127개 초등학교에서 4만1327명의 초등학생에게 양질의 방과 후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출범 이후 전체 수강생 수는 13만961명에 달한다.

설립 초기 200여명에 불과했던 교육강사 수가 5년만에 1257명으로 늘어나는 등 ‘행복한 학교’는 지역 기반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전체 강사의 90%가 여성이며, 특히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됐던 여성들, 이른바 ‘경단녀’들에게 순조로운 경력 재출발의 기회와 직장과 가정 생활을 양립할 수 있는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행복한학교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으나 교육 강사 전체 인원의 평균 17%가 경단녀”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매년 발표하는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방과후학교에 참여한 초등학생이 미참여 학생보다 2014년 한해 동안 사교육비를 59만원 가깝게 덜 지출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행복한 학교 학생 수가 4만명을 돌파함에 따라 올해도 수백억원의 사교육비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행복한학교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아이들의 특기·적성을 개발하는 데도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설립 첫 해부터 서울 행복한학교의 바이올린 강사로 5년째 활동하고 있는 서윤주(39세, 여)씨는 “초등 4학년 때 경기도에서 전학 온 직후부터 ‘행복한학교’에서 바이올린을 배운 학생이 내년에 진학하는 중학교에 오케스트라서 단원으로 활동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씨의 바이올린 수업은 주 1회 90분, 수강료는 월 3~4만원선이다.

바이올린 수업은 행복한학교가 운영하는 300여개 과목 중 하나다. 학기당 최저 250개에서 최고 350개의 과목이 개설되는데 매번 수요조사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는 과목을 선정하고 컨텐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여왔다.

행복한학교의 다양한 수업과 탄력적 시간운용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에 유리한 직업적 환경으로 작용한다. 행복한학교는 학생지도, 수업계획안 작성, 교재개발 등 강사의 전문성 제고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경단녀의 조기 적응을 돕고 있다.

'대구행복한학교’의 방과후 돌봄교실 특강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은경씨(42세, 여)는 결혼 후 출산과 육아라는 현실적 문제에 부딪혀 전업주부로 10여년을 보냈다. 결혼 전 사회복지사였던 경력을 살려 틈틈이 자격증도 준비하는 등 다시 직장을 갖고자 노력했지만 청년 실업이 심각한 요즘 경단녀인 이씨에게까지 쉽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지난해 10월 대구행복한학교재단을 통해 방과후 교육강사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이씨는 “오래 일을 쉬었기 때문에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다시 일할 수 있다는 행복감이 훨씬 컸다”면서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면서 힘든 부분이 적지 않지만 다른 직장보다 탄력적으로 근무할 수 있기 때문에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을 보살피며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이라고 말했다.

한편 행복한학교재단은 연내 ‘행복한학교’ 지원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행복한학교 측은 “SK가 보유한 스포츠단이나 ICT 기술을 연계, 우수한 컨텐츠를 개발해서 교육의 질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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