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황광위(黃光裕) 궈메이(國美)전기(00493.HK) 창업자 겸 전 회장이 감옥에서도 수익을 챙기고 지분을 확대하는 등 기업 경영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경상보(北京商報)는 중국 대표 가전업체이자 홍콩 상장사인 궈메이전기가 27일 공고를 통해 112억6800만 홍콩달러(약 1조7000억원)에 황 전 회장이 보유한 산하기업 자산을 매입할 예정이라 밝혔다고 28일 전했다.
거래가 마무리되고 황 전 회장이 신주우선권을 행사하면 황 전 회장의 궈메이전기 지분율이 기존의 32.43%에서 55.3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범죄자로 감옥에 갇힌 황 전 회장이 궈메이전기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최대주주로 우뚝 서게 된다는 의미다.
북경상보연구원은 "이번 거래는 궈메이의 핵심인물, 황광위 전 회장의 귀환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궈메이전기 측은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추세로 2-3선 도시에서의 가전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를 위해 이번 거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웨이의 유통망과 생산라인을 확보하면 궈메이전기 시장범위가 전국 269개 도시에서 436개로 크게 확대된다.
황 전 회장은 지난 2010년 뇌물수수 및 내부자거래 등의 혐의로 구속, 14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 지난해부터 황 전 회장의 가석방설이 흘러나왔으며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황 회장이 풀려나고 경영전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람과기망(藍科技網)은 27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2016년에는 황 전 회장이 가석방될 가능성이 크며 그가 돌아오는 2016년이 궈메이전기의 새로운 성장발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987년 1월 1일 베이징의 100㎡ 남짓 작은 가전판매업체로 시작한 궈메이전기는 최근 중국을 대표하는, 대형 가전유통업체로 성장했다. 지난 2013년 기준 전국에 1063개 지점을 세우고 전국 256개 도시를 시장으로 확보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