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민간을 통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접촉이 이뤄져 그것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물꼬를 트려고 노력 중"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8·15 남북공동행사 개성 실무접촉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번 6·15 남북공동행사 추진 때도 모두 승인했다"며 "그런데 실무접촉 과정에서 북측이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면서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접촉이) 끊겨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기본입장은 정치적 행사는 좀 곤란하다는 것"이라며 "통제하는 차원은 아니고 6·15 단체뿐 아니라 다른 단체에도 성사시키는 것이 중요하니 정치적인 논란이 안 되게 해달라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희호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정부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하는 방안과 관련해 "(이희호 여사이 방북) 자체가 굉장히 큰 메시지"라며 "(방북계획이) 확정되고 나면 그다음에 얘기해야지 지금 이렇다저렇다 얘기하긴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정부가 이 여사의 방북 때 항공기 비용을 지원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김대중평화센터측이 (국내) 항공사들과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며 "가격이 얼마인지 결정되고 북측과 최종적으로 얘기가 되고 (센터측이 비용 지원을) 요청하면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의제로 남북 회담을 제안하는 방안에 대해 "기본적인 입장은 이산가족이나 금강산관광이나 모두 만나서 얘기해야 할 문제이고, 어떤 식으로 제안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비공개로 남북 당국 간 접촉을 가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은 있다"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비선은 안 한다는 것은 투명하게 진행한다는 것인데 다만 그 진행에 있어 남북관계 특성상 그대로 다 밝힐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