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경제활동 비중 전국 최저…민간소비 등 내수경기 변동에 취약!

2015-07-23 07:48
  • 글자크기 설정

강원도 자영업자 창업시 사채의존도 높아…3년 이내 34.1% 페업, 영업이익 전국 최저

 

[사진=한국은행 강원본부 제공]


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강원도의 경제활동 인구 비중이 전국에 가장 낮고 취업자 비중도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은 반면 민간소비와 내수경기 변동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강원지역 자영업자의 현황과 특징을 여타 지역과 비교·분석한 후 자영업자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제시한 ‘강원지역 자영업자의 경쟁력 제고 방안’에 관한 자료를 작성해 발표했다.
한국은행의 이번 자료 발표는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후 창업 증가와 대형업체의 지역상권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영세하고 경쟁력이 취약한 구조인 강원도 자영업자의 현황과 특징을 여타 지역과 비교·분석한 후 자영업자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강원지역은 여타지역에 비해 15세이상 인구 대비 취업자 비중은 56.5%로 16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낮고 경제활동인구 비중은 58.3%로 가장 낮은 반면, 취업자 중 자영업 종사자 비중은 높아 민간소비 등 내수경기 변동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를 보면 강원지역 자영업자수는 2014년 기준 약 19만명이며,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중은 26.6%로 도내 취업자 4명중 1명 이상이 자영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강원도 내 자영업자 비중(26.6%)은 전남, 경북, 제주, 전북, 충남에 이어 여섯 번째로 높으며, 전국 평균 수준(22.1%) 보다 4.5%p 정도 높으며 1인 이상 파트너(무급가족종사자 포함)와 함께 사업체를 운영하는 자영자 비율이 78.8%로 전국 평균 72.6%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음식숙박업 및 도소매업의 사업체 비중이 각각 29.7% 및 25.6%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국 평균보다도 높았다.

강원지역 전체 사업체(약 12만 9천개) 대비 종사자수 5인 미만인 영세자영업체(약 11만개)의 비중은 85.0%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아 여타지역에 비해 자영업자의 영세성이 심각한 편이다. 특히 운수, 음식숙박, 개인서비스, 도소매 업종의 영세자영업자 비중이 9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 도내 자영업자들은 창업시 자금조달 측면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금조달비용이 높은 서민금융기관(새마을금고, 신협 등) 및 사채 의존도가 전국 평균에 비해 높아 경영의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도 소상공인의 평균 창업비용은 전국 평균 7천 3백만원 보다 적은 6천 9백만원으로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한 업종에 편중되어 있고 자영업자의 대다수는 단순 생계유지를 위해 자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지역 자영업자의 상당수는 창업 준비 및 경영노하우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입장벽이 낮은 생활밀접형 업종으로 진입한 뒤 과다 경쟁에 따라 폐업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으며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인 50.4%가 6개월도 채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창업한 것으로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 확인됐다.

지난 2013년 기준 가동중인 개인사업자의 사업 영위 기간이 3년 미만인 경우가 34.1%로 가장 높았고 폐업자 중에서도 사업을 3년 이상 지속하지 못한 경우는 53.7%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지역 자영업 밀집도는 2010년 이후 자영업 사업체수 증가와 더불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로 자영업자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강원지역 자영업 밀집도는 73개로 17개 시도중 제주(73.2개)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제주와 강원의 자영업 밀집도가 특히 높은 이유는 두 지역의 자영업이 음식숙박 등 관광 업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근 대형소매업체의 도내 진입 확대 및 매출 신장세가 자영업자의 매출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도내 자영업자의 34.0%가 주변의 대형업체를 주요 경쟁상대로 인식하고 있으며 소상공인의 31.9%가 매출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주변 대형업체의 출현을 꼽고 있는 것으로 소상공인실태조사 결과 확인됐다.

강원도 자영업자의 고밀도화 및 경쟁 심화로 인해 여타 지역에 비해 수익성이 낮으며 안정적인 소득 확보가 어려운 상황으로 연평균 매출액의 경우 1억 870만원으로 16개 시도 가운데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작고 영업이익은 2120만원으로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강원지역 취업자 및 전국 자영업자의 연령별 추이는 50대 이상인 중고령층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베이비부머 세대의 자영업 유입 및 50대 이상 인구의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자영업의 고령화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행 강원본부는 강원지역 자영업은 밀집도가 높고 저수익·저부가가치 구조인 점을 감안하여 자영업으로의 신규 진입을 가급적 억제하고 퇴직근로자 및 자영업자 중 임금근로자 전환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취업교육 및 컨설팅을 확대해 기업 등 노동수요자에게 계약직 형태의 재고용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한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또 최근 고용잠재력이 큰 유망산업으로 부각하고 있는 보건의료, 사회복지, 교육, 환경 등 사회서비스업 직업을 양성화·전문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퇴직근로자 및 자영업자의 재취업경로를 확보할 필요가 있으며 지역상권, 창업자의 자본력·경력 등을 분석한 맞춤형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경력, 경험 및 전공 등을 활용한 특화된 창업을 유도하고 과밀업종으로의 진입을 억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관계자는 “예비창업자는 창업준비단계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이 제공하는 교육 및 경영컨설팅을 활용하여 충분한 준비기간을 거친 후 자영업에 진입할 필요가 있다”며 “성공적인 사업 정착을 도모하고 향후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속해나갈 수 있도록 업종의 경쟁강도, 수익성, 성장성, 미래전망 등에 대한 이해의 제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자금력은 갖추었으나 사업경험 및 경영노하우가 부족한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프랜차이즈 창업을 통해 프랜차이즈기업이 축적한 창업·영업 노하우 및 경영 전략을 효율적으로 습득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