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대만의 대표적인 '친일파'인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이 퇴임후 7번째 일본을 방문했다. 이번 방일기간 중 야스쿠니신사에 들르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전 총통은 21일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해 6일간 방일 일정에 돌입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22일 전했다. 방일기간 일본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일본내 외국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한다. 후쿠시마현을 방문해 일본대지진 위령비에 헌화하는 일정도 잡혀있다.
리 전 총통은 대만이 일본식민지이던 1923년 대만에서 태어났다. 1943년부터 일본이 패전할 때까지 교토제국대를 다녔다. 첫 대만 출신 총통으로 2000년 5월 퇴임한 그는 “22세까지는 일본인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친일 성향이 강하다. 그는 "나의 정신은 일본사람인데, 식민지 대만에 태어나 비애를 느낀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또 히로히토 국왕이 죽었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꼈다고 했으며, 2007년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중국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10년에 대만 TV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댜오위다오(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는 일본 땅이 맞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는 대만의 한 기업인은 "대만 원주민들중에는 아직도 일본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며 "식민지시절 일본은 대만에서 상당히 온건한 통치를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