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차세대 이동통신 ‘5G' 상용화를 위해 한·중·일 아시아 3개국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려는 한국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5G 상용화를 실현하겠다는 일본, 5G에 이용될 통신규격 ‘TD-LTE’ 기술의 개발에 주도권을 쥐고 나선 중국이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17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차세대 이동통신 5G가 최대 화두로 다뤄졌으며, 특히 이들 3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불꽃튀는 기술경쟁을 펼쳤다.
국내 이통사들은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5G 기술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KT는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 지난 16일 상하이에서 중국 네트워크 솔루션 공급업체 ZTE와 ‘차세대 5G 통신기술 및 관련 서비스 공동개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텔과 MOU를 체결해 5G 통신기술 공동연구개발도 추진하고, 모든 네트워크에서 이용 가능한 상호 연동이 자유로운 단말기 개발이 5G 상용화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으로 전용 단말기 개발을 선도하기로 했다. 지난 달에는 노키아와 손 잡고 5G 시범서비스를 위해 '5G 연구개발센터'를 오픈하고, 연말까지 분당에 기술검증과 시연을 위한 ‘5G 네트워크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일본의 5G '속도보다 용량에 주목'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는 ‘TD-LTE'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TDD+'를 중국 화웨이, ZTE와 공동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TDD+'는 통신의 용량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속도의 고속화보다 데이터 용량 확보에 중점을 둔 신기술이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데이터 통신량은 급증하고 있다.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더욱 높아지고, 동영상 콘텐츠의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용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또 다가올 사물인터넷(IoT) 시대에는 모든 기기들이 인터넷과 상호 연결되기 때문에 방대한 데이터 용량의 확보가 필수다. 속도도 중요하지만, 데이터 통신량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TDD+'기술로 전파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용하고 있는 통신규격 ‘FDD-LTE'에 비해 ‘TD-LTE’ 이용은 극소수지만 서서히 증가하는 추세다. 오노에 세이조 NTT도코모 최고기술책임자(CTO)도 MWC상하이에서 “도코모는 FDD-LTE를 고집해 왔지만, 네트워크 용량 확보를 위해 TD-LTE를 이용한 기지국을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5G '정부가 목표 제시'
중국은 정부가 주도해 5G 발전의 목표를 제시하고, 정부 내에 '5G 추진 태스크포스'를 가동시키고 있다. 통신강국을 지향하는 중국의 이통3사(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가 2015년까지 투자할 예정인 금액은 총 30조원 규모로 알려져있다.
중국 업체들도 적극적이다. 지난 17일 ZTE는 차세대 네트워크와 기술 인프라의 구축을 지원하고 5G 시대를 대비한 솔루션으로 제휴를 가속화시키겠다는 정보통신기술(ICT)구상을 발표했다.
화웨이는 상하이MWC에서 '스몰셀(Small Cell)' 핵심기술을 선보여 주목 받았다. 스몰셀은 좁은 지역에서 무선통신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능을 가진 통신장비로, 5G 구현의 핵심기술이다.
또 후허우쿤(胡厚崑) 화웨이 부회장은 "2018년까지 5G 표준화작업에 전력을 다하고 시범적으로 5G인터넷을 개통한 후, 2019년 5G를 각 산업에 파급시킬 수 있도록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2020년에 상용화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았다.